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시사에..견제구 날리는 여, 계산기 두드리는 야
정치 명분·재산 문제 등 '맹공'
국민의힘, 실용·원칙 '저울질'
[경향신문]
금태섭 전 의원(53·사진)이 23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자 여야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견제’ 기류가 강했지만, 야당은 금 전 의원 출마 효과를 따지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탈당계 잉크도 안 말랐는데 벌써 서울시장 고민을 하는 게 조금 빨라 보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금 전 의원의 경쟁력, 정치적 명분, 재산 문제까지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청래 의원은 금 전 의원 출마를 “너무 쉬운 게임”이라면서 지난 4·15 총선에서 금 전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점을 지적하면서 경쟁력을 문제 삼았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서울시장 출마 동력이 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명분 없는 출마’를 부각했다. 김남국 민주당·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금 전 의원 자녀가 거액을 증여받은 점을 들며 “국민의힘 입당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견제구는 ‘금태섭=국민의힘’ 프레임으로 양당 대결 구도를 강화하는 한편, 중도 표심이 금 전 의원에게 쏠리는 것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선 다양한 의견이 분출했다. 금 전 의원 출마를 경선 흥행, 중도층 공략이라는 ‘실용적’ 관점에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반민주당’ 외엔 교집합이 없는 인사라는 면의 ‘원칙론’도 있다. 전자는 야권 연대론, 후자는 자강론과 닿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금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이 모두 나와 경선을 흥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금 전 의원 탈당 메시지는 민주당 비판뿐”이라며 “탈당 만으로 떠받들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합법적 상속이라도 미성년 자녀에게 거액을 상속하는 것은 박탈감만 줄 뿐”이라며 “더 눈에 거슬리는 건 금 전 의원을 비판하느라 혈안인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라고 지적했다.
조형국·박순봉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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