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코로나 집단감염 6개월.."식사 길어진다고 한 칸 띄우기 없애..이대로면 또 터져"

2020. 11. 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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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현장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식당에서는 한 칸씩 띄어 앉아 식사를 하며 의자를 끌어 앉아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지난 5월 23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쿠팡 부천신선센터에서는 매시간 30분마다 이같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방역 관련 안내 방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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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예고했던
지난 17일 쿠팡 사내 식당에서는 '한 칸 띄어앉기' 없애
확진자 발생했던 포장 업무도 다시 '2인1조'로
경기 부천에 위치한 쿠팡 부천신선센터 내부 식당의 모습. 한 칸 띄어앉거나 맞은 편을 비워두지 않은 채 투명 가림판을 사이에 두고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쿠팡 부천신선센터 직원 A씨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쿠팡물류센터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현장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식당에서는 한 칸씩 띄어 앉아 식사를 하며 의자를 끌어 앉아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지난 5월 23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쿠팡 부천신선센터에서는 매시간 30분마다 이같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방역 관련 안내 방송이 나온다.

그러나 안내방송은 방송에 그칠 뿐, 식당 한칸 띄우기가 지켜지지 않는 등 해당 센터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쿠팡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넘나드는 최근 일주일 사이 식사 시간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완화돼 집단감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쿠팡 부천신선센터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센터 내 식당에서 ‘한 칸 띄어 앉기’를 없애고 지난 19일부터 기존 도시락 배식에서 자율 배식으로 변경했다. 집단감염 이후 재가동했던 지난 7월 7일 이후 지켜오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최근 완화된 셈이다.

쿠팡 부천신선센터에서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시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4일 166명 ▷15일 176명 ▷16일 193명 ▷17일 202명 ▷18일 245명 ▷19일 293명 ▷20일 320명으로 연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A(37)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식사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한 칸 띄어 앉기가 다 없어졌다. 식사하기 전에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붙어 앉아 식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집단감염이) 또 터질 것 같다. 쿠팡은 안전 불감증”이라고 소리 높였다.

식당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나 아크릴판이 아니라 얇은 코팅지인데다 한 명의 자리도 약 50㎝로 비좁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A씨는 “불안해서 밥을 먹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며 “방한복을 입다 보니 성인 남자가 앉으면 어깨가 서로 부딪칠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A 씨는 사측이 출고 마가시감을 앞당기기 위해 ‘한 칸 띄어앉기’를 없앴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재가동을 막 시작하던 당시 30분~1시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식사를 하던 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졌으나 조별 간격이 짧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를 두면 식사 할 자리가 부족해진 것이다. A씨는 “몇백명을 (식사하러) 내보내고 십분 후에 또 몇백명을 내보내니 1시간 내에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10~20분씩 도시락을 두고 서서 대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비말 등이 튀지 않을 정도로 칸막이 좌우 간격을 늘리면서 식당 내 한 칸 띄어앉기를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꾸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일회용품 사용 단속 등으로 인해 도시락에서 자율 배식으로 변경했으나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 착용한 상태에서 배식할 수 있도록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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