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의료진 확진.. "의료체계 무너질라" 커지는 우려

남보라 2020. 11.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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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에도 침투했다.

서울 주요병원이 뚫릴 경우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의료체계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병원의 방역망이 뚫리는 것은 수도권의 확진자가 워낙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형병원은 감염 관리 체계가 잘 갖춰져 있기에 중소 요양병원처럼 한 번에 확진자가 70~80명 수준으로 치솟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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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병원이 홈페이지에 '보호자 출입 및 면회 제한'을 공지했다. 대부분의 대형병원은 외부로부터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보호자 동반을 자제시키고 면회는 금지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에도 침투했다. 서울 주요병원이 뚫릴 경우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의료체계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나흘 새 5명 확진... "지역 사회에 만연하다는 증거"

2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응급실 간호사 1명과 A병동 간호사 1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이 병원 A병동 입원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튿날엔 재활병동 입원 환자 2명이 추가 확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나흘 새 5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A병동 입원 환자의 보호자에게서 환자와 병동 간호사가 감염됐고, 재활병동 입원 환자 2명은 간병인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과 환자들 모두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아직까지는 음성”이라고 밝혔다.

대형병원의 코로나 발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만 봐도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 낮병동에서 11명의 집단감염이, 고려대 안암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 9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3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터졌다.

대형병원의 방역망이 뚫리는 것은 수도권의 확진자가 워낙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다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그만큼 만연해있다는 증거”라며 "철저히 대비한다 해도 대형병원의 종사자 수가 수 천명이 넘고 젊은 층이 많아 바이러스 전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폐쇄로 전남 지역 휘청... "병원 종사자 더 조심해야"

그나마 대형병원은 감염 관리 체계가 잘 갖춰져 있기에 중소 요양병원처럼 한 번에 확진자가 70~80명 수준으로 치솟지는 않는다. 자체 검사가 가능하니 조금만 이상해도 먼저 검사를 받고 별도 감염관리 인력도 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 같은 대규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모두 62명이 감염된 전남대병원은 응급실이 폐쇄되고 일부 병동이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된 상태다. 병원도 병원이지만, 이에 따른 의료 공백이 만만치 않다. 전남 지역 대형병원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두 곳인데, 조선대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다보니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전남 지역의 30여개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전남대병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 등 의료 공백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외 다른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을 때 대형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바람에 다른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도권은 그나마 대형병원이 많기에 1,2개 병원의 집단 감염으로 의료 체계 자체가 휘청거릴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그만큼 전파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재갑 교수는 "3,4개 병원이 동시에 감염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며 “병원 집단감염을 막으려면 의료 종사자들이 회식, 모임 등을 더 엄격히 자제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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