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1년이 날아갔습니다.. 확진된 노량진 수험생의 호소"

MBC라디오 2020. 11.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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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 준비만 5년째.. 시험 보기 8시간 전 확진 판정받았다
- 구제책 없다는 교육부 발표, 절망스러워.. 대책 왜 없었나
- 노량진 학원, 조교들 '턱스크'에 '대면 강의 강요'까지 있었다
- 꿈 쫒던 수험생 내쳐진 것.. 정부, 확진자 응시불가 철회하길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코로나19 확진 임용고시생

☏ 진행자 > 지난 주말에 있었던 중등 교원 임용고시에서 코로나19로 시험을 못 치게 된 사례가 나왔습니다. 시험 전날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판정을 받은 67명에 임용고시에 아예 응시를 못한 건데요. 교육부는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다고 사전에 알렸다 라는 입장만 전할 뿐 따로 구제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피할 수 없는 코로나19로 임용고시를 치르지 못한 당사자 어떨지 확진 당사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하고 현재 병원에서 마스크에 낀 상태로 전화인터뷰에 응하고 계셔서 소리가 약간 먹먹하게 들릴 수 있다는 점 미리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임용고시생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시험 못 친다는 소식 들으셨을 때 무척 크게 상심하셨을 것 같은데 언제 검사를 받으셨고 언제 확진 소식을 확인하셨죠?

☏ 임용고시생 > 저는 동작구 보건소로부터 검사대상자라는 문자를 받고 나서요. 지난 주 금요일 오전에 검사를 받았고, 확진판정 결과는 시험을 치기 전 약 한 8시간 전에 받았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못 보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앞서 제가 병원에서 마스크를 낀 채 인터뷰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재 치료를 받고 계신 거죠?

☏ 임용고시생 > 네, 맞습니다. 지금 저는 유증상자로 분류가 되어서 현재 성남의 한 격리병원에서 치료 중이고요. 저처럼 유증상이신 분도 계시지만 대다수 선생님들께서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알고 있고 다만 안타깝게도 몇 명 선생님들께서는 폐렴 증상이 나타나셔서 중증 치료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제가 듣기로 수험생들께서 체육교육 임용고시 지망하셨잖아요. 그래서 건강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실 텐데

☏ 임용고시생 > 맞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몸은 어떠세요. 상태는.

☏ 임용고시생 > 저 같은 경우는 한참 증상이 올라올 때는 39도가 넘는 고열과 또 어지러움증 오한 근육통들이 있었는데 현재는 미열만 있는 상태지만 코로나가 워낙 후유증이 무서운 바이러스로 알고 있어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체육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몸 관리가 굉장히 중요데 이런 후유증 관련된 것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진행자 > 이번에 못 치신 임용시험 얼마만큼이나 오래 준비하셨죠?

☏ 임용고시생 > 저는 지금 현재 올해로 다섯 번째 준비였고요. 피해자들 중에서는 올해 시험을 처음 준비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보다 훨씬 오랜 기간 준비하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 진행자 > 임용시험이 1년에 한 번 있는 거잖아요.

☏ 임용고시생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5번이라면 5년 동안 계속 시험도 치시고 준비를 계속해온 건데 이번에 5년의 결실인 시험 아예 못 치게 되셨으니까 무척 마음이 아프셨을 것 같고 시험 8시간 전에야 통보를 받으셨으니까 무척 황당하셨을 텐데 정부에서 구제책 아무것도 없다, 이런 발표를 교육부에서 했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심경이셨나요?

☏ 임용고시생 > 그 당시 너무 절망적이어서 사실 지금도 생각을 하고 싶지가 않고요. 그 순간은. 제가 그 당시는 검사결과를 받기 전에 자가격리 상태였기 때문에 부모님께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 전화를 드렸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참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이것을 제가 말씀드릴 면목이 너무 없더라고요. 지금도 아버지 생신날이 너무 기억나는데요. 아빠가 케이크 초를 끄시기 전에 소원을 말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올해는 꼭 너가 합격해서 훌륭한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생각하면 지금 아직도 눈물이 날 것 같아요.

8월 10일에 사전 예고가 교육부로부터 있었고 이어서 10월 18일에 본격적인 임용고시 시행계획이 공고 되었거든요. 그리고 실제 시험이 치러지는 11월 21일까지 약 세 달의 시간 동안 충분히 확진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왜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 진행자 > 지금 전화 주신 분만 아니라 앞서 예순일곱 분이 시험을 못 쳤다, 확진판정 받아서.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그 중에 상당수가 같은 학원에 계신 분이잖아요. 함께 뭔가 이야기 나누고 이렇게 하고 계신가요?

☏ 임용고시생 > 저희가 현재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고 그 안에서 서로 소식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임용판이 좁기도 좁고 무엇보다도 예체능 과목이라 한두 다리 건너면 알 수 있는 사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피해자들끼리 서로 괜찮은지 안부들을 많이 조금 많이 물었었고, 지금까지는 저희들끼리 피해 상황을 나름대로 파악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 진행자 > 함께 인권위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 임용고시생 > 맞습니다. 사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본격적으로 지금 준비를 하거나 어떠한 모션을 취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고요. 저희가 아시다시피 지금 다들 사실 모두 환자라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지금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들 조금씩 회복이 되는 대로 아마 그때부터 본격적인 뭔가 대책이나 그런 관련 계획들을 실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확진 판정 받고 시험을 아예 못 치신 분들이 많으시지만 시험에 응시한 사람 중에 확진자 한 명이 나왔다, 이 소식 들으셨나요?

☏ 임용고시생 > 네, 저희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일단 상당히 유감을 표하고요. 실제 시험이 있기 토요일 하루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금 막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청와대에 임용고시를 미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어요.

해당 주장 근거는 임용고시 생들이 너무나도 큰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고 임용고시라는 시험 특성상 수험생들도 기간제 교사나 시간 강사처럼 학교에 몸을 담고 계시는 분들이 많고 감독관 분들도 모두 선생님이세요.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교현장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것을 그냥 방치하게 되면 자칫하다간 학교 학생들까지도 감염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우려가 되었었거든요.

☏ 진행자 > 그래서 결국 확진자도 나왔고요. 그 우려가 현실화 되는 상황이기도 한데 어떻게 이렇게 많이 감염되셨나를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 노량진 임용고시 준비 학원에서 주로 많이 감염되셨잖아요. 환경적 문제가 어떻던가요. 어떤 문제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세요?

☏ 임용고시생 > 일단 저희끼리 증언을 모아서 나열을 해보자면 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대부분 많은 선생님들께서 학교 현장에서도 일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세요. 학교에서는 수업시작 전에 학생들에게 계속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된 방역수칙 같은 걸 끊임없이 지도를 하는데 그 학원 장소를 제공하는 학원 측에서부터 저희는 그런 개인 방역수칙이나 학원 안에서 감염 관리 같은 것에 대해서 그 어떤 것도 교육 받은 적이 없고요.

그리고 각 강의실마다 조교가 배치 되어 있었던 걸로 알고 저희가 실제 시험 치르는 동안도 조교 분들이 계셨는데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나 그럴 때 그분들이 창문을 열거나 환기를 하는 것들을 저희가 잘 보지 못했어요. 조교 분들도 마스크 착용 불량이 많았다 라는 수험생들의 목격담들도 굉장히 많고요.

☏ 진행자 > 그리고 보도에 보니까요. 특정 강사가 수험생들이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묵살하고 대면강의를 고집했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 임용고시생 > 네, 사실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해당 강사 분께서 이야기하시는 변명을 하시는 것도 있지만 그 당시에 원하는 학생들은 인강을 제공해주겠다 학원에 나오지 않으면이라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그걸 받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강사로부터 직강 대체로 제공되었던 인강들은 거의 반쪽짜리나 마찬가지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모의고사를 듣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임용고시는 주관식 서술형 시험인데 국가에서 정답기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원에서 핵심정보나 이런 것들이 모의고사를 듣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핵심정보들이 빠진 인강이 제공된다면 누가 인강을 듣고 싶겠어요. 당연히 직강을 오지. 개인적으로 직강에서 인강전환 요청을 한 친구들에게 따로 따로 전화해서 회유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회유까지. 마지막으로요. 정부가 어떤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하는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진행자 > 앞으로도 여전히 우리들은 누구나 코로나 시대에 살아가게 될 거고요. 누구도 코로나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으로 인해서 적어도 1년 혹은 저처럼 그 이상 기간 동안 자신의 꿈만을 향해 매달린 절박한 수험생들이 내쳐지는 것보다는 앞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확진자 응시불가 조항을 일단 철회를 했으면 좋겠고요. 관련돼서 구제방안 등 어떤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오랜 기간 준비했던 시험 임용고시 못 치르신 임용고시생의 말씀을 들어봤고요. 합리적인 대책 정부가 마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임용고시생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건강 잘 챙기시고 치료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 임용고시생 > 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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