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말 행복할 수 '있지'!

2020. 11.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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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면 더 멋지게 자라날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용감하고 씩씩하게 확장 중인 ITZY의 세계.
유나가 입은 그레이 체크 재킷. 예지가 입은 바이닐 트렌치코트와 블랙 저지 톱, 폴로 셔츠. 리아가 입은 레드 체크 코르셋 드레스와 버튼 디테일의 울 칼라 스카프. 류진이 입은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채령이 입은 체크 패턴의 테일러드 재킷은 모두 Burberry.
체크 테일러드 재킷과 레이어드한 베스트, 터틀넥 톱, 레깅스, 미니 레더 포켓 백, 체크 패턴의 뮬은 모두 Burberry.
시어 트리밍 트렌치코트와 블랙 저지 톱, 별 프린트의 폴로 셔츠, 니트 저지 스커트는 모두 Burberry.
채령이 입은 체크 컷아웃 드레스와 별 모티프 네크리스, 스니커즈. 리아가 입은 니트 폴로 셔츠와 투 톤 스트라이프 코르셋, 미디스커트, 미니 레더 포켓 백, 로고 삭스, 화이트 랩 슈즈. 유나가 입은 맥시 드레스와 미니 캔버스 포켓 백, 체인 장식의 슈즈는 모두 Burberry.
더블 브레스티드 트렌치코트와 오버사이즈 재킷, 터틀넥 톱은 모두 Burberry.
채령이 입은 체크 테일러드 재킷과 베스트, 터틀넥 톱, 레깅스. 류진이 입은 트렌치코트와 재킷, 터틀넥 톱. 리아가 입은 코르셋 드레스와 시폰 스커트, 울 칼라 스카프. 유나가 입은 체크 재킷과 웨이스트 코트. 예지가 입은 바이닐 트렌치코트와 블랙 저지 톱, 별 프린트 폴로 셔츠는 모두 Burberry.
「 YEJI 」
〈IT’z Different〉부터 〈Not Shy〉까지, 총 넉 장의 싱글과 미니 앨범 활동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자’는 있지의 주제는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태도나 뉘앙스가 조금씩 변해온 것 같다. ‘달라달라’와 ‘ICY’까지는 우리 주제를 최대한 가볍고 단순하게 전하고 싶었다. ‘딥’하거나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표현했다면 ‘WANNABE’를 기점으로 조금 더 진지해진 것 같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에게 일어난 개인적인 변화는‘나를 왜 사랑해야 하는가’를 계속 생각하게 됐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아주 쉽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운 일이지 않나. 스스로 자주 질문을 던졌다. 팬들 덕에 나라는 사람이 가치 있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고.

랩과 춤, 노래 모두 해내는 ‘올 라운더’로 불린다. 더욱 즐기게 된 부분이 있다면 아직 그렇게 불리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어려서부터 목표는 확실했다. ‘열일곱에 데뷔해 사비 파트도 부르고 댄스브레이크에도 나섰으면 좋겠다’는 식이었다. 결국 올 라운더가 꿈이었다. 한번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라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더 성장하고 싶다. 스스로 부끄럽지 말자는 생각이 동기부여가 된다.

고난도 퍼포먼스를 곁들인 라이브 무대가 주는 쾌감이 있을지있지는 퍼포먼스 빼면 ‘시체’다. 다섯 명의 멤버가 그린 전체적인 그림을 눈으로 확인할 때, 잘 끝냈다는 느낌이 들면 정말 기분 좋다. 리허설을 포함해 거의 모든 무대를 다 함께 체크한다. 그럴 때 서로 칭찬도 많이 하는 편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 좋은 피드백은‘역시 예지다’라는 말. ‘역시’라는 말은 한순간만 보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니까. 내가 꾸준히 잘하고 있음을 확인받는 느낌이다.

‘Not Shy’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운전대를 잡고 멤버들과 황무지를 달려본 경험은잘 만든 운전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 차선 없는 길을 달려볼 날은 다시 또 없겠지! 모두의 안전이 달린 일이기에, 연습도 많이 하고 진지하게 임했다. 스무 살에 데뷔해 성인이 됐다는 기분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는데, 운전면허를 따니 비로소 실감이 났다.

알람 없이도 가장 먼저 일어나는 멤버고, 꾸준히 다이어리를 쓰며, 스케줄이 없을 때면 필라테스에 열심이라고. 일상을 탄탄히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일단 잠이 없는 편이다(웃음). 스케줄이 있을 때면 항상 준비된 상태로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머리로는 운동 가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이미 몸은 가 있는 식이다. 마른 체형으로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노력해야 한다. 타고난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

승부욕 강한 예지가 최근 가장 승부욕을 불태운 일이 있다면 류진이와 대화 중 ‘티키타카’ 하며 말발로 붙었을 때. 보통 류진이가 이기고 내가 진다. 장난으로 하기 시작한 말에 류진이가 논리적으로 나올 때가 있거든. 가끔 일부러 져줄 때도 있다(웃음)! 언제나 승부욕이 넘치는 건 아니다. 춤이나 운동, 게임처럼 내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지는 걸 싫어할 뿐.

팬들에게 노래 추천도 많이 하던데 요즘 빠진 곡은영화 〈스타 이즈 본〉의 OST. 리아의 추천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가사가 정말 예쁘다. ‘Always remember us this way’와 ‘I'll never love again’은 매일 듣는다. 평소 감수성이 풍부한 편은 아닌데, 영화 클립이 포함된 이 곡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눈물이 난다. 요즘 내 눈물 버튼이다.

있지 멤버들과 함께 머지않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콘서트!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으로. 큰 무대에서 쇼케이스를 한 적은 있어도 아직 단독 콘서트를 한 적은 없다. 우리가 보고 싶어 온 관객들로 가득 찬 곳에서 멤버들과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

솔로 무대로 꾸며보고 싶은 있지의 곡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불러보고 싶다고 생각한 곡이 둘 있다. 기타로 연주한다면 ‘Surf’, 피아노로는 ‘Be in love’.

「 RYUJIN 」
〈엘르〉 커버 스타가 된 기분은 예전 뷰티 화보에서 제 모습을 예쁘게 잘 담아준 기억이 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호라 더 의미 깊게 다가온다.

‘멋지다’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데뷔 전에는 내가 ‘멋지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인 줄 몰랐다. 이런 칭찬을 통해 어떤 매력을 더 보여드리면 좋을지 방향을 잡기도 한다.

작업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노래는 ‘Wannabe’는 곡 분위기나 안무도 잘 맞았지만 처음으로 내가 작업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은 곡이다. 도입부를 비롯해 랩을 하는 방식에 의견을 냈다. 조금 귀찮다는 느낌으로 랩을 변형하는 작은 부분이지만 뿌듯했다(웃음).

‘내가 뭐가 되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절대로 지지 마 너는 너야’ 같은 당당한 가사가 스스로에게도 힘이 될까우리 노래 대부분이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를 갖게 된다. 조금 의기소침한 날에도 무대에 오르기 위해 곡을 듣다 보면 스스로 기운이 나더라.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직업이기도 한데 맞다.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로 집중될지 먼저 알아채야 할 때도 있고. 다만 그런 시선을 신류진 개인에 대입하지 않으려 한다. 무대 위의 모습이나 사진에 대한 의견이지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멤버들의 ‘도란도란’ 시간은 지금도 여전한지 항상 다양한 안건이 진행 중이다(웃음). “우리 지금 다 숙소에 있는 김에 도란도란할까?” 하는 식이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바로 말하지 못했던 것들, 생각하던 것들을 나누는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시간이다.

‘2019 멜론 뮤직 어워드’ 무대를 보고 어떻게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팀이 저런 무대를 할까 싶어 놀랐다 1만 명의 관객이 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떨리지만, 그 긴장감을 에너지로 발산하려는 편이다. 의상과 조명, 댄서 분들의 도움으로 훌륭한 무대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은 많이 하는데 스스로 만족했던 적은 없다. ‘오늘 나 진짜 잘했다!’ 같은 감정을 언젠가는 느낄 수 있길.

있지는 라이브 실력을 강조하는 팀이기도 하다음향 조건이 안 됐던 몇 번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늘 라이브로 무대를 했다. 처음에는 우리의 부족함이 부각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우리만의 퍼포먼스로 느껴지더라. 내 역량에서 벗어나는 표정을 짓거나 과도한 퍼포먼스는 자제하려고 한다.

댄스 커버 영상도 곧잘 올린다. 남녀 아티스트 곡을 가리지 않던데내 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선과 어우러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안무를 기준으로 곡을 고른다.

취미 부자이기도 하다 자수나 뜨개질처럼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게 좋다. 뜨개질을 할 때 밑으로 늘어진 실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데뷔와 함께 놀라운 기록을 세운 만큼 부담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부끄러워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던 음악방송 1위를 데뷔와 동시에 이뤘다. 지금은 이런 기록 덕분에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우리의 다음 노래를 찾아준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스스로 가장 ‘류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여러 가지 내 모습 중에 진짜 나다운 건 무대 위의 멋지고 결단력 있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 ‘갈팡질팡’이 지금의 류진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아닐까.

있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릴 게시글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우리끼리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담긴 사진! 예쁘게 나온 건 아니어도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기분 좋아지는 사진들이 있다.

당신을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내 생각이 항상 옳은 것도, 그렇다고 틀린 것도 아니라는 것.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다름’이 존재하고, 그것에 대해 마음을 여는 건 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새로운 것을 흡수하면서도 그 속에 또 한결같은 나, 류진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 LIA 」
멤버 모두 패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평소 리아의 스타일은내 만족과 재미가 중요하다. 어떤 날은 보이시하게, 어떤 날은 공주처럼 입는다. 오늘 같은 화보 촬영 경험이 쌓일수록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는 걸 느낀다.

미니 앨범 3집 〈Not Shy〉는 있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가장 즐거웠던 작업은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Be in love’. 녹음 전에도 연구할 요소가 많았던 곡이다. 스스로 음색이나 목소리가 전하는 표현력에 감동받는 편이라 음색에 많이 신경 썼다.

캐나다와 제주도를 오가며 보낸 학창시절이 성장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면영어를 배우고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특히 여러 나라 사람들과 편견 없이 어우러졌던 캐나다 생활을 통해 옳고 그름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독립심을 기를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혼자 비행기를 탔으니 혼자 뭘 해내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평화주의자라고 스스로 소개하는 것도 그 영향일지 타고난 느긋함이 더 강화된 것 같긴 하다(웃음). 처음에는 이런 성격이 K팝 아티스트로서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도 했지만, 환경이 치열하다고 해서 나까지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내 속도를 지키려고 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마인드 컨트롤을 할 때도 있나너무 긴장해서 머릿속이 새하얄 때는 ‘나는 이 무대를 잘 마칠 거야. 그리고 숙소로 가서 씻고 침대에 누워 있을 거야’ 같은 생각을 한다.

올해 6월에 촬영한 ‘달라달라’ 안무 연습 영상 2020 버전에 리아의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하는 댓글이 많더라춤은 아티스트로서 요구되는 여러 능력 중에서 내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래도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머리를 조금 더 비우고, 나답게 할 수 있게 됐다.

스스로 자신감을 북돋기 위해 하는 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정리되고 해소되는 게 있다는 걸 요즘 느낀다. 팬들이 편집한 있지 영상이나 응원 댓글도 곧잘 찾아본다. 우리가 행복해하는 모습,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지더라.

막내인 유나가 멋져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쓰기도 했는데우리 모두 유나를 너무 귀여워한다! 실제로 유나는 키도 크고 어른스러운데도 항상 귀엽고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금이니까 언니랑 놀아주지, 성인이 되면 나랑 더 안 놀아줄 것 같아 걱정이다(웃음).

지금까지 활동 중에 가장 놀라운 경험이 있다면 첫 1위는 역시 잊을 수 없다. 지난해 뉴욕과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했던 것, 운 좋게도 올해 1월 해외 쇼케이스와 첫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돌이켜보면 놀라운 경험이다.

영어를 잘하는 멤버인 만큼 더 많은 걸 보고 느낄 수도 있겠다 팀을 대표한 소통 창구가 된다는 것도 뿌듯하지만, 해외 팬들이 해주는 소중한 말을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는 게 기쁘다. 팬들에게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빛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 스스로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 커다란 성취나 업적보다는 타인을 위한 사소한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 시간을 들여 재능을 기부하거나 남몰래 봉사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능력과 여유가 생겼을 때 나 또한 세상에 보탬이 되고 싶다.

2020년을 보내며 내년에 기대하는 게 있다면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가장 큰 기대와 바람이다. 예지와 류진이처럼 면허를 따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밤에 드라이브하며 노래를 듣고 싶을 때면 아빠를 부르곤 했는데, 내가 운전해서 부모님을 태우면 한층 더 어른이 된 기분이 들 것 같다.

「 CHAERYEONG 」
테일러드 재킷이 잘 어울린다원래 재킷 종류를 좋아한다. 버버리도 정말 좋아한다. 버버리의 동시대적이며 새로운 시도들이 ‘쿨’하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내가 모두 좋아하는 브랜드라는 것만으로도 멋지지 않나?

올해 팬과 조금 멀어진 상태로 활동하며 느낀 점은 3월에 ‘Wannabe’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연말쯤 팬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어떻게 하면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그립기도 하고.

데뷔곡으로 각종 뮤직 어워드를 수상했고 ‘달라달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2억 뷰를 넘겼다. 굉장한 성장세를 체감하는지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당시는 우리 모두 현실감이 없었다. 이제야 돌이켜보며 말한다. “와, 우리 데뷔곡으로 상을 받은 거잖아!” 하면서. 지금은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는 있지의 고유한 정체성이다. 이런 정체성을 표현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있을까우리 노랫말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있지의 무대나 앨범, 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성격이나 관점이 변하기도 하나 나에겐 ‘Wannabe’ 활동이 터닝 포인트였다.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난 그냥 내가 되고 싶어’라는 가사가 내게 하는 이야기 같더라. 늘 삶의 지표처럼 여겼던 메시지인데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게 어려웠던 차에 내 마음을 다잡아줬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 스타〉와 〈식스틴〉, 6년의 긴 연습생 기간을 거쳤던 채령의 이야기는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에게 영감이 될 거다. 무엇에서 동력을 얻었나 간절한 꿈도 결국 자신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려고 했던 것 같다. 미리 걱정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면 긍정적인 감정이 솟더라.

방송을 통해 자신의 성장 과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공개적인 응원을 받는 건 어떤 경험일까큰 결심이나 기대를 하고 나간 게 아니었다. 그저 행운이 따라줘 방송을 통해 꿈에 가까이 다가서게 됐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나는 다른 사람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더라. 대중과의 첫 만남이 조금 더 준비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니 후회는 없다.

데뷔 후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일면이 있다면 무언가를 배울 때 무척 즐거워한다는 점. 취미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깊이 배우게 되는 경우가 꽤 많다. 영어나 한국사 공부처럼. 한국사는 예전부터 좋아하던 과목인데, 어느 날 한국사 관련 영상을 보고 다시 흥미가 생겨 문제집까지 구매했다. 지금껏 가수 말고 다른 건 할 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공부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

2020년 개인적으로 가장 열정을 불태운 일 가사나 글 쓰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떠오르는 것들을 틈틈이 기록하는 과정이 즐겁고 안정감을 준다. 집중하고 정신차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데, 그럴 때 정말 기분 좋다.

「 YUNA 」
데뷔 때부터 유나의 무대 매너는 빛났다. 무대 위에서 가장 편안해 보이는 것은 연습 결과 때문일까 표정 연습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달라달라’ 무대에 섰을 때, 우리를 보는 분들이 다 웃고 있었다. 나를 봐주는 누군가에게 나를 더 드러내고 싶어 그런 표정과 태도가 나온 것 같다.

평소에도 본인을 드러내는 일에 망설임이 없는 편인지 솔직한 삶이야말로 나를 가장 당당하고 자유롭게 만든다.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일과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야 자존감과 자신감을 지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본인은 데뷔 조에 들어갈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당황했다고. 남모르는 고민이 있었나이미 팀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합류한 것이라 잘 어우러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최대한 자연스러워 보이길 바랐기 때문에 스스로 여러 면에서 바짝 고삐를 조였다.

유나의 행보에 영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 인생의 표지판, 길잡이 같은 존재인 엄마. 따뜻하고 객관적이고 항상 답을 알려주는 대신 내게 질문을 던진다.

건강한 에너지의 원천은사람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곁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 덕분에 내 자존감과 에너지도 덩달아 높아진다.

자신의 어떤 모습을 좋아해줄 때 가장 만족스럽나누군가 내가 웃는 모습을 좋아해주면, 그 웃음이 가치를 얻는 것 같다. 워낙 잘 웃는 편이긴 하지만(웃음).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편인지 그러려고 노력한다. 소소한 즐거움에 익숙해지면 행복이 멀어지니까. 데뷔 이후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었다. 조금 덜 바쁘게 보내는 동안,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내게 굉장한 안정감을 준다는 걸 느꼈다. 이를테면 룸메이트인 리아 언니와 자기 전에 나누는 이야기처럼.

때때로 홀로 진행하는 브이 라이브 방송에선 한결 차분한 모습이더라. 고요가 필요한 순간은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선택해야 할 때. 생각을 가다듬어야 하는 순간에는 앉아서 두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양쪽 무릎에 가만히 올려두고 앉아서 생각한다. 테라피스트 선생님께 배운 방법이다.

나만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 시작한 일아무것도 없는 흰 도화지를 내 힘으로 채워보고 싶어서 그림을 그린다. 처음 시작했을 땐 물도 안 마시고 꼬박 8시간을 앉아서 그릴 만큼 푹 빠졌었다.

요즘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춤이든 노래든 난이도나 기술보다 중요한 건 본인만의 무드와 태도 같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근사하지만 자신만의 바이브가 확실한 사람이 더 멋져 보인다. 그런 면에서 요즘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시 님. 자신의 캐릭터가 확실해서 뭘 해도 자연스럽고 그녀답게 보인다.

앞으로 더 잘해내고 싶은 것은 노래. 음악이 주는 힘이 커진 시대다. 내 노래로 누군가에게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예지가 입은 트렌치코트와 셔츠. 류진이 입은 니트 톱과 울 칼라 스카프, 이어링, B 로고 링. 리아가 입은 코르셋 드레스와 버튼 디테일의 울 칼라 스카프. 유나가 입은 체크 재킷. 채령이 입은 테일러드 재킷과 베스트는 모두 Burberry.
체크 코르셋 드레스와 시폰 스커트, 버튼 디테일의 울 칼라 스카프는 모두 Burberry.
류진이 입은 버튼 디테일의 아이보리 니트와 울 칼라, 메탈릭 컷아웃 스커트, 화이트 스니커즈, 투명 라운드 이어링, B 로고 링. 예지가 입은 더블 브레스티드 트렌치코트와 화이트 트리밍 셔츠, 체크 팬츠, 골드 장식의 벨트, 앵클부츠는 모두 Burberry.
그레이 체크 재킷과 브라운 웨이스트 코트, 레깅스, 미니 캔버스 포켓 백은 모두 Burberry.
예지가 입은 블랙 퀼팅 재킷과 블랙 팬츠. 채령이 입은 캐멀 컬러의 퀼팅 재킷과 블랙 컬러 퀼팅 스커트. 리아가 입은 핑크 퀼팅 재킷과 비대칭 라인의 스커트. 류진이 입은 블랙 퀼팅 재킷과 스커트. 유나가 입은 캐멀 컬러의 퀼팅 재킷은 모두 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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