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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코리아 피해자 "어디까지 만지는걸까.. 셀 수 없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0. 11. 25. 09:42 수정 2020. 11.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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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코리아 간부, 10년간 상습적 성추행
포옹이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다반사
피해 신고하면 왕따·감시 등 괴롭힘 발생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샤넬 코리아 성추행 피해자 (익명)

프랑스의 고가품 브랜드죠. 샤넬의 국내 법인 샤넬코리아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확히는 10년간 계속돼 왔습니다. 가해자는 40대 남성 간부인데, 10년에 걸쳐서 12명 이상의 여성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왔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성추행뿐 아니라 갑질도 심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회사의 반응은 피해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습니다. 샤넬코리아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또 일어나고 있는 건지. 피해자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원보호를 위해서 익명에 음성변조한다는 점은 양해를 해 주세요. 나와 계십니까?

◆ 피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샤넬코리아에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을까요?

◆ 피해자> 10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 김현정> 10년 정도. 그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하신 건 우리 피해자 분 같은 경우는 한 번입니까? 아니면 여러 번이었습니까?

◆ 피해자> 반복적으로 그냥 인사처럼 매번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10년간 매번이요?

◆ 피해자>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졌던 것이기 때문에 수를 세어보지는 않았어요.

샤넬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어떤 식의 행위들을 했던 건지, 좀 증언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피해자> 처음에 인사 할 때도 악수를 먼저 하시는데 악수 할 때도 깍지를 낀다든지 악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이렇게 꽉 잡는다든가.

◇ 김현정> 악수하는 거부터 깍지를 낀다.

◆ 피해자> 네. 그리고 어깨동무나 아니면 포옹 같은 것도 자주 하셔서.

◇ 김현정> 포옹이요?

◆ 피해자> 네. 저희가 느끼기에는 조금 어깨랑 손을 만지는데 이렇게 주물주물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고요. 그리고 팔 안쪽을 이렇게 어디까지 만지는 건지 좀 생각하게 만들게 하셔서.

◇ 김현정> ‘이 사람이 어디까지 만지는 거야.’를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만졌다.

◆ 피해자> 네.

◇ 김현정> 허리를 감싸 안는 식?

◆ 피해자> 어떤 직원 뒤에서 안는 경우도 봤고. 장난 식으로 하는데 그게 이제 약간 도를 넘는 행동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말씀을 드렸던 거고요.

◇ 김현정> 비슷한 피해를 입은 분이 한 12명 정도 된다고요?

◆ 피해자> 더 될 수 있는데 저희가 지금 다른 분들은 다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어요.

◇ 김현정> 여태는 서로 서로 다 모르셨던 거예요?

◆ 피해자> 아니요, 알죠. 아는데 얘기를 못할 뿐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우리 인터뷰 하시는 피해자 외에 다른 분들의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 피해자> 브라 끈 있잖아요. 그런 거 만지고요. 명찰이 비뚤어졌다고 하면서 가슴 부분 만지고요.

◇ 김현정> 그런 일들을 당했는데도 10년간 참고 살아야 될 만큼 그 가해자가 가진 회사 내 권력이라는 건 막강했군요?

◆ 피해자> 지금 현재도 그러하니까 이러고 있겠죠.

◇ 김현정> 그 가해자는 혹시 지금도 업무를 보고 있습니까?

◆ 피해자> 모르겠어요. 지금은 매장에 나오지는 않아서 저희가 지금 현장은 알 수 없어요.

◇ 김현정> 그거 좀 알려달라고 요청할 수는 없나요?

◆ 피해자> 저희가 감히 피해자 신분으로 어떻게 그렇게 연락을 해서 회사의 높으신 분한테 그렇게 하겠어요. 저희가 일개 직원인데.

◇ 김현정> 참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게 보통의 대기업이라고 하면, 뭐 대기업 아니어도 요즘 보통의 기업에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오히려 피해자가 당당하게 요구를 하고.

◆ 피해자> 저희 회사는 그런 회사는 아니에요. 그냥 그런 거를 숨죽이고 버텨야 되고 여기서 그런 걸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이 적응 못 하는 부적응자인 거고요.

◇ 김현정> 부적응자.

◆ 피해자> 네. 그 사람이 낙인이 찍혀서 계속 이상한 매장을 돌게 돼 있어요.

(그래픽=안나경 기자)
◇ 김현정> 지금 말씀을 듣다 보니 그러면 성추행 정도가 아닌 다른 식의 갑질도 꽤 많았을 가능성이 좀 있어 보이네요?

◆ 피해자> 네, 지금같이 이렇게 불만을 제기했던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강제적인 인사이동은 물론이고 그 사람이 업적이나 이런 걸 쌓아놨기 때문에 그 사람을 막 신처럼 모시고 이런 사람들이 많거든요.

◇ 김현정> 누구를요? 그 가해자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 사람이 회사 내에서 신처럼 불려서 그렇게 마음대로 전횡을 막 휘두를 수 있었다?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 사람이 사주도 아니고 임원인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신처럼 굴 수가 있죠?

◆ 피해자> 그 사람을 다 무서워하고 그 사람 말을 다 들으니까요.

◇ 김현정> 인사권을 다 쥐고 있어요?

◆ 피해자> 아무래도 그러겠죠. 그러니까 저희가 다 로테이션 되고 멀리 가고 힘들게 일하고 그런 거겠죠? 우리는 노조 쪽이고 저쪽은 사측이잖아요. 그쪽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어떻게든 괴롭혀서 그만두게 만들려고 하세요.

◇ 김현정> 그만두는 데까지 몰아가요?

◆ 피해자> 네, 왕따를 시킨다거나 직장 내 괴롭힘을 시작하는 거죠. 그 사람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CCTV처럼 돌리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한테 다 보고를 해요. 제가 밥을 뭘 먹었는지 어떤 일을 행했는지. 무슨 실수를 했는지 그런 게 그 사람한테 1시간 안에 다 보고가 된다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A라는 사람이 회사에다가 컴플레인을 했어요, 뭔가 불만을 제기했어요. 그러면 그다음부터 A는 CCTV 감시하듯이 감시가 된다. 가해자한테 다 보고가 된다?

◆ 피해자> 네.

◇ 김현정> 2020년도에 이렇게 명품을 파는 유명한 회사에서 구시대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그런 사내 문화가 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데. 지금 이 상황이 다 보도가 되고 나서 사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피해자> 지금 바뀐 게 없어서 더 이상 조치를 취하지 않으셔서 지금 너무 두렵고요.

◇ 김현정> 이 문제제기를 했던 분들이 오히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거군요.

◆ 피해자> 네. 그래서 지금 뭘 말하기가 너무 무섭고 자꾸 숨게 되고 이렇게 되면 저희는 또 시름시름 앓다가 나가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사내 조사로 둘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를 하는 건 어떤가, 그런 생각은 안 드세요?

◆ 피해자> 그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이쪽에서 계속 일을 해야 되는데 생각을 해 보시면 저희도 어떻게 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어쨌든. 신고를 하면 나쁜 사람이 되기 때문에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마음 아프죠. 직원들 불쌍하고.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고 저희가 잘못한 거 아니니까.

◇ 김현정> 말씀하시다가 조금 감정이 북받쳐 오르셨어요. 선생님.

◆ 피해자> 네.

◇ 김현정> 힘을 내시고요. 세상을 향해서 정말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냈는데 이게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을 때 그 답답함이라는 게 어떤 걸지. 조금만 더 용기를 가지시고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샤넬 코리아에서 10년 동안 벌어진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봤습니다. 저희가 샤넬 코리아 측 입장도 듣고 싶어서 연락을 취해 봤는데요. 인터뷰가 성사되진 않았고요. 답변을 받았습니다.

‘외부 조사인에게 이번 건을 맡겼고 신고를 대리 접수한 샤넬 노조와는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사건의 조사 과정은 신고인이든 피신고인이든 관련된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엄격하게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그런 의미에서 비밀서약이라기보다는 비밀유지 의무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는 즉시 매장 관련 업무에서 배제된 상황이며 공정하고 정확한 조사를 거쳐 적절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렇게 답변을 보내왔다는 거 전달해 드립니다. 공정하고 정확한 조사를 하겠다는 약속 꼭 지켜지길 바라고요. 저희도 관심 갖고 후속 내용들 전해 드리죠.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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