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면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인기, 왜?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0. 11.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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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유통 쉽고, 가격 4달러 불과
지난 24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 대학과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3상 임상시험에서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서 평균 70%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앞서 발표된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지만,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는 더 높은 분위기다. 두 백신에 비해 국내 도입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에서 70% 면역 효과 확인”

지난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 대학과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3상 임상시험에서 초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 ADZ1222는 독성을 제거한 바이러스 매개체에 코로나19 유전자를 주입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항체를 만드는 백신으로,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위해성이 적다.

연구팀은 시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을 각각 두 차례씩 투약했다. 첫 번째 그룹인 2741명에게는 1차에서 2분의 1도즈, 1개월 후 2차에서 1도즈를 투약했으며, 두 번째 8895명에게는 1·2차 모두 1도즈를 투약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은 90%의 백신 예방 효과를, 두 번째 그룹은 62% 효과를 보였다. 이를 평균한 값이 약 70%라는 설명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연구팀은 향후 두 시험군이 투약 방법에 따라 차이를 보인 이유를 규명할 계획이다.

화이자·모더나보다 가격 싸고 2~8도에서도 보관 가능

두 그룹의 면역 효과 평균값인 70%는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보다 20%가량 낮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10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에서 90%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으며, 모더나 또한 일주일 후 자사 백신 후보물질이 진행 중인 임상 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백신에 대한 관심은 당시보다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두 백신이 물량 확보와 보관 문제로 인해 ‘그림의 떡’처럼 보였다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비교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고 국내 도입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ADZ1222는 2~8도 온도에도 저장이 가능하다. 이는 독감 백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쉽게 백신을 보관·유통할 수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각각 영하 20도와 영하 75도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때문에 두 회사가 당장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물량 확보와 관계없이 즉각적인 국내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가격을 약 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화이자(19.5달러), 모더나(32~37달러)가 제시한 가격의 12~20% 수준이다.

국내 생산과 도입은 별개… 정부 계약 지켜봐야

무엇보다 해당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 협력을 통해 AZD1222 원액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실제 계약 체결 후부터 생산 설비를 구축, 국내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 중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을 개발할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에 비해 물량 확보가 한층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와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 AZD1222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 ▲글로벌 공급 ▲생산 역량 확대과 함께 국내 공급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국내 생산이 국내 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공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은 맞지만, 화이자,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백신 공급 계약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당 백신을 생산해도, 국내 도입 여부는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협상에 따라 결정된다”며 “다만 양측이 지난 계약 당시 국내 백신 공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만큼, 다른 제약사에 비해서는 국내 도입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빠른 시일 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백신 사용이 승인되는 대로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전망하는 내년 백신 생산량은 약 30억 도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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