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규 위반 보이면 '뒤쿵'..각지 돌며 6억 챙겼다

안희재 기자 2020. 11. 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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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 없어 용돈 벌려고 범행" 진술

<앵커>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6억 원 넘는 보험금을 챙긴 2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교통법규 위반이 잦은 도로를 골라 사전연습까지 하며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 한 도로.

좌회전 표시를 지나 속도를 내던 차량이 무언가에 부딪힌 듯 덜컹하더니 교차로 가운데 멈춰 섭니다.

좌회전 전용차선을 달리던 승합차가 교통법규를 어기고 직진했고, 옆 차선에 있던 승용차가 그 뒤를 들이받은 겁니다.

얼핏 보면 단순 접촉사고처럼 보이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승용차에 탄 건 대학생 김 모 씨 등 4명.

광주와 목포, 부산과 서울 일대에서 활동하는 상습 차량 보험사기 일당이었습니다.

[봐, 뒤에서 오잖아.]

주행 차선을 벗어나거나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는 등 과실 책임이 많은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사고를 내고는 치료비와 수리비 명목 보험금을 챙긴 겁니다.

법규 위반이 많은 도로를 돌며 미리 연습하고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를 보험사나 병원에 제출해 수사망을 피해 오다가 고의사고 의심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60여 차례 이런 수법으로 6억 원 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대 초중반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거리가 없어 용돈을 벌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김 씨와 23살 장 모 씨 등 주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

장 씨는 사기 행각을 비난하는 여자친구를 폭행, 협박한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법원은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지난 10일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추가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공범 50여 명을 불구속 입건해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이준호·이종정, 자료제공 : 김도읍 의원실)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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