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시장 재방문해야"..WHO 전문가, 초기 감염자 심층조사 필요성 강조

김경호 2020. 11.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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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확산 방식을 조사하기 위해 집단 발병이 처음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재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중국질병예방센터 수석 역학 전문가인 쩡광(曾光)은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우한(武漢)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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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시장 내 음식과 식품이 어디서 온 건지 조사해야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확산 방식을 조사하기 위해 집단 발병이 처음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재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WHO의 동물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질의응답 행사에서 조사단이 우한 수산시장을 다시 방문해 초기 감염자를 심층 인터뷰하고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살펴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감염자들이 어디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지 중요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 내 음식과 식품이 어디서 온 건지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엠바렉 박사는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시사하는 정보는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중국 측이 가능한 빨리 국제조사단의 현장 방문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WHO는 7월 전문가 2인을 중국에 미리 보내 중국 측과 추후 파견할 국제 조사단의 활동 범위와 권한을 의논했다. 조사단 파견 시기와 구체적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10월 말에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국제 전문가들이 중국 측과 처음으로 화상 회의를 했다. 코로나19는 작년 12월 31일 우한에서 집단 발병이 처음으로 공식 보고됐다. 정확한 기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WHO가 파견한 공동 조사단은 올 2월 중국을 방문해 우한, 베이징, 쓰촨성, 광둥성 등을 둘러봤다. 학계는 대체적으로 코로나19가 박쥐 같은 야생동물에서 기원해 인간에게로 넘어왔다고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이 코로나19 관련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본격적으로 펴고 나섰다.

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중국질병예방센터 수석 역학 전문가인 쩡광(曾光)은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우한(武漢)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쩡광은 “중국은 2003년 사스 발발 후 새로운 형태의 폐렴을 보고하는 세계 최고의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 덕분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쩡광은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되기 전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했을 수 있다는 이탈리아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런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가 인용한 연구를 내놓은 이탈리아 연구팀의 책임자인 지오바니 아폴로네는 “이번 발견은 단순히 중국에서 제때 전염병이 발견되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식의 수동적 방어 수준의 주장을 주로 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가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공격적으로 펴면서 적극적으로 태세를 전환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억제된 사이 해외에서 들여온 냉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외부 유입설'의 근거로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도 최근 냉동 해산물이나 고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 유입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현재 중국으로 들어오는 냉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이것이 곧바로 중국이 주장하는 외부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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