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미 "확진 200 넘으면 400, 400 넘으면 1000 바로 간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0. 11. 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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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동작구청장>
노량진 일대 방문자, 선제적 전수검사
시험기간 끝나면 학원발 전파 소강 기대

<천은미 이대 호흡기내과 교수>
실제 확진자, 정부 발표치의 3배 이상 봐야
수능생, 군 장병 한해서 전수조사 실시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창우(동작구청장),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노량진 및 남성 사계시장 일대의 모든 시설 이용자, 종사자, 주민은 25일부터 27일까지 동작구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후에 서울시민들에게 일제히 이런 재난문자가 날아왔습니다. 동작구청이 발송한 재난문자인데요. 놀라신 분들 많죠?

‘그러면 그 시장에서 대규모 확진이 새로 발생했다는 얘기인가?’, ‘시장 근처를 지나기만 해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가?’ 아니면 ‘노량진 학원발 확산이 더 훨씬 더 심각해졌다는 얘기인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셨을 겁니다. 우선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선제적 검사라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얘기를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동작구청 이창우 구청장 연결을 해 보죠. 이창우 구청장님 안녕하세요.

◆ 이창우> 네, 안녕하세요. 이창우입니다.

◇ 김현정> 어제 저도 이 재난문자 받고 많이 놀랐거든요.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 이창우> 사실은 노량진 임용고시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워낙 확진자들의 동선이 다양하다 보니 특정 시설을 방역하고 접촉자를 확인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전수검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좀 모아졌습니다. 현재는 지금 남성 사계 시장은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빠졌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일까요?

◆ 이창우> 별도의 검사를 좀 저희가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리적으로 워낙 거리가 좀 있어서 선별진료소를 찾기도 좀 어렵고요. 그다음에 영업을 해야 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저희가 앞으로 현장에서 다시 좀 설치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뭔가가 좀 방역 차원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셨던 건 아니에요?

◆ 이창우> 있긴 있습니다. 주변에 남성 사계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기도원이라든지 아니면 화원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계속해서 환자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저희가 걱정하고는 있습니다.

(사진=연합) 동작구청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 김현정> 그렇군요. ‘노량진학원가와는 떨어져 있지만 시장 근처 기도원이라든지 몇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그 시장까지도 검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이창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뭐 노량진 학원가에서의 확산이 심각한데 지금까지 몇 명이 관련자가 나왔죠?

◆ 이창우> 실제로 노량진 학원생들은 어제까지 69명이 발생했고요. 그다음에 학원 관계자, 가족까지 다 합치면 88명이 확진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숫자가 더 늘 수도 있습니까?

◆ 이창우> 그렇겠죠. 노량진이라는 곳은 학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원과 관련된 독서실, 고시원, 음식점, 이런 것들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시스템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량진 학원가가 전국에 시험 준비생들이 다 모이는 곳인데 그런 만큼 더 방역도 선제적으로 이루어 졌어야 하지 않았느냐? 더 철저하게 거리두기하는 것도 보고 마스크 착용도 보고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 이창우> 네. 사실은 우리 동작구 관내에서는 코로나와 관련된 위험시설이 노량진 학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확진자들이 노량진 학원가에 대한 동선들이 그동안 있어 왔고요. 그런데 지난 한 10개월 됐습니다마는, 10개월 동안 단 한 번의 사례도 없을 정도로 저희가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요.

◇ 김현정> 거리두기 이런 거 다 체크하신 거예요? 마스크라든지.

◆ 이창우> 당연히 그렇습니다. 수시로요.

◇ 김현정> 그런데 왜 이번에는 확진가가 나온 걸까요?

◆ 이창우> 아마 임용고시를 앞두고 수강생들이 좀 본인의 소지를 숨긴 채 공부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재는 노량진 학원가가 고시들이 다 종료가 되는 상태여서 다음 주 수능이 끝나면 거의 방학 수준 시기에 도래합니다. 그래서 노량진 학원발 염려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평소와 같이 방역을 하고 그러면 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노량진 주변 상황 체크해 봤습니다. 구청장님, 고맙습니다.

◆ 이창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을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 노량진뿐만 아니죠. 어제는 강서 에어로빅 센터에서 수십 명, 또 연천의 군부대에서 수십 명. 곳곳에서 수십 명의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상당히 심각해지는 모양새인데요. 전문가 한 분 만나봐야겠습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천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천은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잠시 후면 발표가 될 텐데요. 어제 하루 종일 곳곳에서 나온 숫자로 미루어봤을 때 상당할 것 같죠?

◆ 천은미> 지금 예측은 400 중후반이나 500까지도 올라가리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난주 200에서 거의 곱하기 2배가 훨씬 넘는 가파른 속도인데요. 이것은 일본 사례를 보더라도 200에서 400, 400에서 1000 이렇게 가파르게 올라가거든요. 굉장히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오는 19일 0시부터 2주 동안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된다. 거리두기 1.5단계는 음식점·커피 전문점·노래방·실내체육시설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사진은 1.5단계 시행 하루 전인 18일 서울 시내 식당의 모습. 황진환기자
◇ 김현정> 200일 때 잡지 못하면 400~500이 금방 가고, 400~500일 때 잡지 못하면 1000까지도 금방 갑니까?

◆ 천은미> 맞습니다. 지금 사실은 수도권에서 산발적 감염이 되다가 이번 주 사례를 보면 단체 감염이 생기죠. 그러니까 단체 감염이 무증상 감염에 의해서 딱 검사를 했더니 확진이 되면 수십 명이 한꺼번에 나오는 거죠. 특히 군대, 학교, 학원, 교회, 운동시설을 통해서 그만큼 무증상 감염이 많이 깔려 있고 우리가 진단이 안 되는 곳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천 교수님은 이미 3차 대유행은 뭐 시작된 것으로 보고 계시죠?

◆ 천은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1차 대구 신천지발, 2차 광화문집회발보다 더 규모가 커질 거라고 보세요? 3차는?

◆ 천은미> 네, 그렇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1, 2차는 사실 대규모 전국 유행은 아니었어요. 지금은 정말 전국 유행이고요. 그때는 어느 확진자 집단을 우리가 한 번에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정말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정말 전국적인 대유행에 들어간 거고 그래서 사실 좀 선제적으로 우리가 거리두기나 검사를 늘렸어야 되는데 조금 늦은 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천 교수님이 굉장히 신중하게 발언 하나하나 하시는 분인데 오늘 이렇게 강력하게 말씀을 하시는 걸 보니 제가 더 좀 겁이 나는데요. 그래서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전국민 코로나 검사를 할 시기가 된 것 아니냐?’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천 교수님 개인 생각은 어떠세요?

◆ 천은미> 이번에 항체 검사를 보면 국민건강 영양조사는 0.07%였고요. 군 장병은 0.22%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는데 저는 이 군 장병 항체검사가 거의 우리 국민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감염자 수는 지금의 3~4배라고 생각하고요. 이거는 해외 중국이나 국내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낮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어제 확진자 수가 한 400명 가까이 나왔는데 3배면, 다 검사하면 지금은 한 1200명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천은미> 그 정도는 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산발적으로 검사를 하면 수십 명이 나올 수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상 감염 확산을 잡으려면 무증상이나 검사를 받지 않는 분들을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조기 진단을 통해서 무증상 감염을 차단을 해야지만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진단이 되면 검사가 따라가는 식으로 지금 우리가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확산세를 잡지를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물론 다 하면 좋죠. 정말 다 하면 좋은데 문제는 검사 하나 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비용도 상당히 발생하는데 지금 감염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전 국민을 다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 필요하냐? 이거거든요.

◆ 천은미> 전국을 다 할 필요는 저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우선 검사를 할 때 PCR 검사하고 신속진단 검사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신속검사는 도입을 하지 않았지만 외국 같은 경우는 신속검사를 도입을 해서 본인이 스스로 검사를 해서 스스로 자가를 하는 그런 식으로 유도를 하고 있는 거고요.

전국적으로 하기보다는 지금 말씀드린 단체, 요양원, 요양병원, 군대, 학교, 학원 이런 식으로 단체 검사를 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PCR 검사를 할 때는 풀링 검사라고 해서 한 10명씩을 단체로 검사를 해서 거기에서 양성이 나오면 따로 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고요. 아니면 신속검사를 도입을 하게 되면 30분 이내에 결과를 볼 수가 있어요.

◇ 김현정> 키트로 하는 거죠? 신속검사 키트로 하는 간이검사?

◆ 천은미> 네, 그런데 정부에서 이게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최근 나온 연구를 보면 거의 95%까지 민감도가 좋은 키트가 많기 때문에 그거를 도입을 하면 이번에 임용고시라든지 이번에 수능 때도 학생들을 하루, 이틀 전에 신속검사를 하게 되면 많은 확진자를 우리가 가려낼 수가 있고 시험을 보는 학생이나 다른 학생에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신속검사를 도입을 하면 충분히 수험생들도 미리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수능 보고 나서 문제가 또 될 수가 있잖아요.

◇ 김현정> 천은미 교수 개인 생각이신데 ‘전 국민 코로나 검사 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쉽지 않다. 따라서 수능 보게 되는 그 수험생들만을 대상으로라도 신속 진단키트를 한번 좀 돌리자’라는 말씀이군요. 그 날이 좀 걱정이 되시는군요. 그 날 많이 모여 시험 보는 게요.

◆ 천은미> 그렇습니다. 분명 그 중에 있을 거예요. 지금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거든요. 또 하나는 우리가 국민 건강검진을 받잖아요. 항체 검사 같은 경우도 이번에 1600명 정도만 하셨는데 국민검진에 우리가 이 혈액을 뽑기 때문에 이 항체 검사를 집어넣으면 굉장히 대규모의 검사를 우리가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이 면역이 되어 있는지, 얼마나 감염이 되어 있는지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비싸지는 않아요? 그 신속진단키트는.

◆ 천은미> 비싸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해 볼 수 있겠네요. 수능 보는 수험생들이나, 군부대 전체 장병들이요.

◆ 천은미> 정부에서 도입을 해 주셔야죠.

◇ 김현정> 하나만 더 여쭐게요. 어제 이런 뉴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우리 지금까지 기침으로 알고 있었는데 미각과 후각 상실이다. 냄새 맡는 기능, 맛 보는 기능. 영국 통계청 조사예요. 어떻습니까?

◆ 천은미> 연구들을 보면 국내에도 있었습니다. 국내에도 한 15~20% 가까이가 젊은층을 통해서 주로 코, 미각이 상실됐다고 하죠. 왜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많이 침입하는 게 코랑 구강이거든요. 그런데 코나 구강에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수용체가 제일 많아요. 그러니까 거기를 먼저 침입을 하게 되고 젊은 층들은 거기에서 대부분 면역이 좋으니까 그러한 가벼운 증상만 앓고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죠. 고령자들은 그것이 깊숙이 폐로 들어와서 폐렴이나 다른 고열 반응이 많이 나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올 수 있는 증상은 미각이나 후각 상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이 상당히 수개월까지도 간다고도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냥 입맛 없는 거하고 이걸 어떻게 구별하죠?

◆ 천은미> 좀 다르겠죠. 완전히 상실이 되는 거니까. 아무 맛을 못 느끼는 거고 냄새를 못 맡는 거죠.

◇ 김현정> 그냥 ‘밥 먹기 싫어 입맛 없어’ 이게 아니라 소금을 먹는데 짠맛이 안 나요?

◆ 천은미> 그렇죠.

◇ 김현정> 영국 통계청의 조사 결과입니다, 여러분. 코로나 걸린 환자들한테 쭉 조사를 해 보니까 제일 많이 나타났던 증상이 미각 상실, 후각 상실. 이것도 좀 기억하고 계셔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천 교수님, 고맙습니다.

◆ 천은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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