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에..시진핑 연내 방한은 연기 수순

서재준 기자 2020. 11. 26.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며 정부가 추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도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26일 제기된다.

방한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방문 여건이 조성되자마자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한 왕이 中 외교부장 마스크 가리키며 "여건이 조성돼야" 언급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며 정부가 추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도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26일 제기된다.

방한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방문 여건이 조성되자마자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방문 조건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며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와 다소 거리가 있는 상태로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방문 조건'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느냐"라며 한국에서 급격하게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시 주석의 방한과 직결된 문제임을 시사했다.

당초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이 아니더라도 한중 밀착을 위해 연내 방한이 가능성 높게 추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기준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 600명에 가깝게 치솟는 등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양측의 논의도 사실상 방한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이날 발언 중 주목할 것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완전히 통제된 것인지는 양측이 협의할 수 있다"라는 대목이다.

이는 그간 한중 양측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꽤 가능성 높게 추진해 왔다는 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향후 시 주석의 방한 또한 코로나19 잠식의 의학적 기준과 별도로 외교적 합의로 시기를 조율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중국의 기조는 미국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왕 부장의 방한, 이에 앞서 진행된 일본 방문 자체가 중국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대응해 한중, 한중일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왕 부장은 이날 기자들 앞에서 '한국 전문가들이 왕 위원의 방한을 미중 경쟁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질문에 웃으며 "이 세계에는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시 주석의 대외 행보는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출범 즈음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초 이 같은 밀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였던 왕 부장의 방한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친선 외교'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서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났지만 시 주석의 일본 방문 등과 관련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왕 부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방한 문제는 이미 그가 언론에 밝힌 수준으로 상호 입장을 교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저녁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여당 의원들을 만나 만찬을 가진다. 이 전 대표와 왕 부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017년 5월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회동하는 등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마지막 일정인 27일에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만나 조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seojiba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