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모자들'은 진짜..신장 빼가는 중국 장기매매단 체포

김수경 기자 2020. 11.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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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장기매매를 다룬 영화 '공모자들' /씨너스 엔터테인먼트

중국에서 장기를 불법적으로 적출해 온 일당이 붙잡혔다고 BBC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체포된 장기매매 일당 6명 중 4명은 유명한 의사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부터 2년간 안후이성의 한 병원에서 11명의 간과 신장을 불법적으로 적출했다. 이들이 장기 적출을 한 피해자는 대부분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들이었다.

장기매매를 위한 이들의 전략은 체계적이었다. 목표가 정해지면 병원의 중환자실 실장이 환자의 가족에게 접근해 장기기증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냈다. 동의서에는 장기를 지역 당국이나 베이징의 중국 장기기증 관리센터에 기증한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이들은 기증이 아니라 환자로부터 장기를 적출해 이를 불법적으로 판매했다. 적출 과정도 범죄 영화와 비슷하다. 환자를 한밤 중 구급차처럼 꾸민 승합차에 옮긴 뒤 차 안에서 장기를 적출한 것이다. 이렇게 불법적으로 적출된 장기는 인신매매 조직원과 연계해 이를 원하는 개인이나 다른 병원에 판매했다.

중국에서 수감자를 대상으로 불법적인 장기 적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은 여러차례 나온 바 있다. 영국의 ‘중국 조사위원회’는 인권활동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중국에서 매년 최대 9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자행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라는 것이다. 또 사형수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2014년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장기 적출을 막기 위한 국제 연합’(EOP)은 2016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수감자들의 장기 적출이 여전하며 그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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