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기정 5천만 원' 증언 잘했다"..김봉현 칭찬한 검사

장인수 입력 2020. 11.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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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라임 사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 모빌리티 회장은 검찰이 어떻게든 현 여권 인사가 라임 사태에 개입돼 있다는 것만 집요하게 추궁하는 편파 수사를 견디다 못해 그 동안 MBC를 비롯한 몇몇 언론에 옥중 편지로 편파 수사 의혹을 폭로해 왔습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이 최근 MBC에 추가 제보를 해왔습니다.

자신이 검찰에 등을 돌리기 전 즉, 검찰 요구에 협조할 당시 검찰 조사 과정이 담긴 2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입니다.

강기전 전 수석 관련 증언을 잘 했다는 검사의 칭찬과 김 전 회장의 웃음 그리고 귀엣말이 등장하는 정상적인 검찰 조사로 보기 힘든,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0월 15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검 최 모 검사실.

김 회장: 고생하시죠? 최 검사: 회장님이 고생하셨죠.

1주일 전인 10월 8일 남부지법.

김봉현 회장이 법정에서 "이강세 전 광주 MBC사장에게 5천만 원을 줬고, 이 사장이 이 돈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돌발 증언을 한 뒤 처음으로 검사를 만난 날입니다.

김봉현 회장이 인사를 건네자, 검사는 칭찬부터 합니다.

김 회장: 하하하 완전히 난리가 나 갖고 최 검사: 아~ 근데 뭐 증언 잘하셨고... (중략) 그날 증언 되게 잘하셨어요. 잘 하셨고

김 회장의 증언 바로 다음날, 중앙일보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언론 기사를 보고 나서야 '강기정 5천만 원' 수사 내용을 처음 알았다'고 썼습니다.

이 보도대로라면 청와대 고위직의 이름이 거론된 '중요 수사'를 윤 총장이 사전에 보고 받지 않았다는 뜻.

하지만 이 보도를 놓고 최 검사는 '그럴 리가 없지 않냐'는 언급을 하고, 김 회장은 속속들이 아는 듯 맞장구를 칩니다.

최 검사: 기자들이 또 다 아는데요 뭐. 대검에 보고는 안 했느니 어쩌니 총장님이 너무 많이 ( )하셨어요.

김 회장: 그걸 다 아주 정상적으로 하고 했지 않습니까. 완전히 (최 검사를 보고도 안 한) 무능력자를 만들어놔 갖고. 최 검사: 그러니까요.

결국 당시 중앙일보 보도는 검찰 내부에서 누군가 윤 총장의 '중립성'을 부각하려고 가짜 정보를 흘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입니다.

엄연히 검사와 구속된 피고인 사이인데도, 신문을 하기 전 언론 보도와 시국에 대한 잡담이 약 5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김 회장: 그래도 어쨌든 그것(내 법정 증언) 때문에 총장님한테는 좀 힘 좀 실린 것 같더라고요. 최 검사: 응응 응.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조사 후반부, 검사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김 회장의 귀에 속닥거리기 시작합니다.

최 검사: 이건 정말 저하고만 하는 말씀... 김 회장: 예예. 최 검사: (안들림) 강기정 돈 주고 예를 들어서 (안들림)

녹음이 되지 않은 귀엣말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강 수석은 '현금 5천만 원을 들고 청와대 보안검색을 통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는데, 검사가 이를 깨기 위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는 게 김 회장 측의 주장입니다.

당시 검사는 관련자들의 GPS 위치 추적을 통해 확보한 몇 몇 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짐작되는 게 없냐"고 귀에 대고 은밀히 물어봤다고 합니다.

강 수석과 이강세씨가 청와대가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만났을 가능성에 집중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

취재진이 9월24일과 10월 15일 두 차례 조사의 전체 녹음 내용을 확인한 결과 검사는 피의자에게 반드시 해야 할 진술거부권 고지도 생략했습니다.

[서중희 변호사] "서로 유착 관계가 아니면 그런 형태의 수사나 그런 형태의 일들이 검사실에서 이뤄질 수가 없죠. 한 배를 탔다고 봤기 때문에 그런 일들을 했던 거 같고..."

'밀월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이 조사 바로 다음날, 검사가 여당 정치인 관련 부분만 집요하게 추궁하는 등 편파 수사를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에 등을 돌렸습니다.

김 회장 측은 녹음 파일을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제보하겠다며 향후 검찰이 자신을 편파수사에 이용한 정황들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부지검은 이에 대해 '김봉현 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알려 왔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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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기자 (mangpo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94409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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