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한번에?..전남대병원 의사 9명 연쇄 확진 '미스터리'

고귀한 기자 2020. 11. 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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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후폭풍이 거세다.

의료진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시작으로 환자와 그 가족까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연쇄 감염의 고리가 좀처럼 끊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된 의료진의 경우 자가격리 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추가 감염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지만, 여전히 최초 확진자인 546번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고, n차 감염으로 인한 잠복기가 지나지 않은 만큼 추가 확산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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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발' 감염 속출..신경외과 의사만 집단 확진
격리 중 양성 판정 속출..최초 감염원 '오리무중'
광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앞에서 외래 환자들이 약 처방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11.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전남대병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후폭풍이 거세다.

의료진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시작으로 환자와 그 가족까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연쇄 감염의 고리가 좀처럼 끊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감염확산 사태를 촉발시킨 원인으로 신경외과 의료진이 지목되면서 전남대병원을 향한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남대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광주 71명, 전남 15명, 광명 1명, 성남 5명 등 총 92명이다.

이 중 의사가 10명, 간호사 7명, 환자 8명, 보호자 6명, 입주업체 2명, 방사선사 2명, 지인 57명이다.

의사의 경우 북구의 한 종합병원 의사인 548번을 제외하면 9명 모두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의사(화순전남대병원 1명 포함)다.

그렇다면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의사들이 유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방역당국은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무지구 룸소주방과의 접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신경외과 의사 한 명이 상무지구 술집에서 지인과 만나 화장실을 통해 룸소주방 확진자와 접촉했고, 이후 신경외과 의료진 회식 자리를 통해 바이러스가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의사이자 지표환자(전남대병원 첫 확진자)인 광주 546번 확진자가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음날인 14일에는 550번, 15일에는 560번, 17일 581번, 26일에는 648·650·655·656·657번 등 9명의 의사가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에서 시작된 '전남대병원발' 확산으로 병동 코호트 격리에 이어 진료·응급실 폐쇄 등 전남대병원에서 사상 초유의 의료마비 사태가 빚어졌다.

26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본관 1층 로비에 대면 진료를 예약한 재진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코로나19 원내 감염으로 중단됐던 대면 진료를 재개했다.2020.11.2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하지만 신경외과 의사들 외 다른 과 의사들은 어떻게 감염을 피해갈 수 있었는지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신경외과 진료실이 있는 1층에는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 진료실이 밀집돼 있다. 코로나에 상황 통제를 위해 이동 통로를 본원 1층 정문으로 일원화하면서 사실상 본원 의사 500여명이 전부 이용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신경외과 진료실(1층)과 신경외과 병동(6층)이 있는 본원 1동 병원 건물은 매우 큰 규모로 1층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은행이나 매점, 접수창구 등이 밀집돼 있어 환자와 보호자, 입주업체 관계자 등에는 확산속도가 매우 빨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일부 일상생활에서의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등 허점들이 있었지만 본원 1층 병동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다른 의료진에는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업체 관계자와 환자, 보호자 등은 외부 유입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된 의료진의 경우 자가격리 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추가 감염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지만, 여전히 최초 확진자인 546번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고, n차 감염으로 인한 잠복기가 지나지 않은 만큼 추가 확산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어제오늘 사이에 발생한 확진자 대부분은 자가격리 중에 발생했다"면서도 "의사 등 확진자들이 많이 늘어난다는 것은 지역사회 안에 다양하게 확진자들이 퍼져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부득이하게 벗어야 하는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급적 아주 중요한 약속 외에는 취소해주고 주말에 방역수칙 잘 지켜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원내 감염으로 응급실 진료를 중단했던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실 제한 운영에 들어갔다.

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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