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군인 17명 확진 '장성 상무대' 앞 적막감..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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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른 지역 방문하지 말라고 했건만."
28일 오후 12시30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무대 소속 군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상무아파트 일대 상권은 주말 점심시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상무대 소속 육군 간부 교육생 등 17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일대 상인들은 연거푸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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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타지역 방문 자제했어야" 원망도
(장성=뉴스1) 정다움 기자 = "그렇게 다른 지역 방문하지 말라고 했건만…."
28일 오후 12시30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무대 소속 군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상무아파트 일대 상권은 주말 점심시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음식점과 식료품점 등 대부분은 불이 꺼진 채 영업을 중단했다. 문을 연 식당들도 찾는 손님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길거리에는 유동 인구도 없었다. 주민 서너명만 마스크를 올려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등 적막감만 흘렀다.
상무대 소속 육군 간부 교육생 등 17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일대 상인들은 연거푸 한숨을 내뱉었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상무대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로는 사람이 아예 오지를 않는다"며 "한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던 동네인데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말 점심시간이면 출퇴근하는 군인들이 밥을 먹으러 왔는데 확진자가 나와 외출이 금지된 것 같다"면서 "주요 고객이었던 군인들마저 오지 않으니 당분간은 영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인은 "나라에서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말고 외출도 자제하라고 했는데 왜 서울까지 가서 감염됐는지 모르겠다"며 "걸린 사람이야 몇 주간 치료받으면 끝나지만 상인들은 몇 달간 장사가 안된다. 방역수칙 잘 지킨 상인들만 애꿎은 피해를 본다"고 하소연했다.
전날 장성에서는 상무대 소속 육군 간부교육생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전남 39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외출차 서울 홍대 등을 KTX를 이용해 다녀왔고, 16일 오후에는 삼계면 상무아파트 일대 마트와 노래방에 방문했다.
이후 외박을 다녀온 지 1주일이 지난 21일 무렵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고, 23일에는 후각 상실 등 명확한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다.
그러나 상무대에서는 별도의 격리 조처 없이 단체생활을 이어갔고, 군인 296명과 접촉했던 주민과 상인 20명 등 316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방역당국는 전남 395번 확진자가 부대에 복귀한 다음날인 16일을 기점으로 영내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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