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00t급 1단 위용 마침내 드러내다

고재원 기자 2020. 11.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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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사를 앞두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00t급 1단 로켓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내년 발사될 실제 비행모델(FM)이 아닌 연소시험을 비롯한 각종 실험을 위한 인증모델(QM)이지만 75t급 액체 엔진 4기를 붙인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로켓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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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누리호 1단 이송모습 공개..비행모델 아닌 시험모델 내년 1월 연소시험 발사시점 아직 '미정'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단 인증모델(QM)이 최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조립을 마치고 연소시험을 위해 종합연소시험장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추력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하나로 묶어 추력 300t을 내는 1단 로켓은 12월부터 수류시험에 들어가 1월 중순쯤 본격적인 연소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제공

내년 발사를 앞두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00t급 1단 로켓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내년 발사될 실제 비행모델(FM)이 아닌 연소시험을 비롯한 각종 실험을 위한 인증모델(QM)이지만 75t급 액체 엔진 4기를 붙인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로켓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인증모델은 내달부터 각종 수류시험 등을 거쳐 내년 1월말 종합연소시험에 들어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유튜브를 통해 누리호 1단 QM이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 엔진, 배관 등 조립을 마치고 종합연소시험 수행을 위해 추진기관 시험설비로 이송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이 독자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누리호는 1.5t 무게의 인공위성을 고도 600∼800㎞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75t 액체엔진 4개로 이뤄진 1단과 75t 액체엔진 1개로 만든 2단, 7t급 액체엔진을 장착한 3단으로 구성된다. 길이 47.2m, 무게 200t에 이른다. 지난 2010년부터 1조 9572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다. 이후 개발이 지지부진하며 부침을 겪었으나 2018년 11월 자체 개발한 75t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종합연소시험에 들어간 QM은 75t 액체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된 300t급의 추력을 내는 누리호 1단 QM이다. QM은 비행모델(FM)과 일란성 쌍둥이로 엔진을 실제 발사해도 좋을지, 문제점은 없는지 시험하는데 사용된다. 실제 발사체에 실리는 엔진과 동일한 구조와 성능을 갖고 있다. 발사체 개발은 ‘엔지니어링모델(EM)’과 QM, 이와 동일하게 제작돼 실제로 발사되는 FM 제작 순으로 이뤄진다. 

누리호는 현재 계획상 내년 2월과 10월 두 차례 시험 발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일부 부품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 등을 고려해 시점을 놓고 재논의 중인 상황이다. 예정된 2월이 아닌 4개월에서 6개월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발사 시점을 정한 이후 누리호 제작 과정에서 로켓에 들어가는 탱크 개발이 늦어지면서 순차적으로 개발에 지연이 생긴 것이 이유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단 인증모델(QM)이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종합연소시험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추력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하나로 묶어 추력 300t을 내는 1단 로켓은 12월부터 수류시험에 들어가 1월 중순쯤 본격적인 연소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제공

우주 분야 한 전문가는 "부품 개발과 제조과정에서 4개월 정도 이상의 지체가 있었고 이에 따라 개발 일정도 늦춰지면서 2월 발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첫 발사 일정이 4~6개월 불가피하게 옮겨질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문가는 "이는 개발 진척 상황을 고려한 것일 뿐 공식적으로 전문가 회의를 열어야 일정 연기 여부와 향후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에서도 개발 과정에서 일부 일정 조정은 있는 일로 앞서 2018년 11월 누리호의 핵심인 75t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가 성공리에 발사됐고 핵심부품 개발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진 점을 감안하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1단 QM 모델은 연료탱크와 산화제 텡크, 엔진, 배관 등 조립을 모두 마치고 종합연소시험설비로 이송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추진제 충전 시험을 통해 기밀, 압력 등에 문제가 없는지 성능을 최종 점검한 후 종합연소시험을 내년 1월말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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