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500여명 참가 걷기대회 취소 못하는 이유있나?

[의령=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의령군은 인근 진주 이·통장 관련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62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지역 감염이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의병문화 걷기대회와 캠프'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결정을 아직 못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의령군은 12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의령 자굴산 둘레길을 걷고 12일~13일에는 1박2일로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도 상당하다.

예산 2억원이 소요되고 참가 인원만 500여명(캠프는 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자굴산 둘레길을 삼삼오오 단체별로 걸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독려한다지만 현실적으로 통제될진 미지수다.

특히 가례면에 소재한 알펜라켄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릴 1박2일 캠프는 '스포츠 안전 및 테이핑 교육', 명상 프로그램 등 참가자들이 밀접 접촉할 환경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행사 주관은 의령군체육회와 경남스포츠산업육성지원센터(의령거점센터)가 한다.

29일 의령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인근 시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지난 26일 오후 긴급 간담회를 가졌지만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며 "여러 단체가 여태까지 준비한 프로그램이라서 30일께 상황을 보고 최종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백삼종 의령군수 권한대행은 최근 경상남도 내 창원, 진주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창원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27일부터 장례식장,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방역수칙 이행여부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현장점검에는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단란주점, 일반음식점 등 90개소의 중점관리시설과 학원, 장례식장, PC방, 오락실,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이·미용업, 식당·마트 등 130개소의 일반관리시설, 그리고 감염병 취약계층 다수가 이용하는 노인요양시설·요양병원 등에 대해 오는 12월 11일까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7일부터 연말까지 예정된 39건의 행사·모임·교육일정 대부분을 취소하는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백 권한대행은 현장점검을 실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방역수칙 이행실태 점검으로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나와 가족, 우리의 이웃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 관외 지역 방문 자제 등 거리두기 단계별 생활방역수칙 실천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군수권한대행까지 나서서 모임 자제를 독려하는 가운데 의령군체육회 등 관련 단체들이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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