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제+최신 콘텐츠 추가 결제?"..디즈니+, '빛좋은 개살구'될까
디즈니, 뮬란으로 재미봤지만..韓 사용자에 거부감 큰 '이중결제'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진출을 앞둔 가운데, 유료 구독자에도 최신 콘텐츠는 '추가 결제'하도록 하는 디즈니의 전략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디즈니+는 국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물밑 협상'을 국내 통신사들과 진행 중이다. 통신사들은 현재 국내에서 OTT 업계의 '메기'가 된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한 대안으로 디즈니+를 독점 도입하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디즈니+가 한국에 진출하게 되면 현재는 넷플릭스를 통해 일부 제공되고 있는 Δ'아이언맨', '어벤저스' 등 마블 시리즈 Δ겨울왕국, 알라딘, 토이스토리 등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Δ스타워즈 시리즈 Δ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등이 디즈니+에서만 독점 제공돼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디즈니+, '프리미어 액세스'로 뮬란 실사판부터 '이중과금' 모델 도입
문제는 디즈니가 '프리미어 액세스'(Premier Access)라는 이름으로 '이중과금' 시스템을 도입하려한다는 점이다.
현재 디즈니+에서는 월 6.99달러(약 78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공개된 '뮬란' 실사판 영화에 대해 디즈니는 별도 시청료인 29.99달러(약 3만3300원)을 받았다.
디즈니+ 측은 뮬란 실사판을 3개월 간 프리미어 액세스로 제공하고, 오는 12월4일부터는 디즈니+ 구독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상태다.
당초 디즈니 측은 이같은 프리미어 액세스를 '실험'이라고 했지만, 추가 결제 시스템이 디즈니+의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프리미어 액세스 전략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봤다"며 "오는 12월10일에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서브컬쳐 매체인 코믹북닷컴은 "디즈니+의 고객센터에서 프리미어 액세스에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들이 추가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의 고객센터 라이브챗 담당자는 "지금은 뮬란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 더 많은 영화들이 프리미어 액세스에 추가될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로 극장 수익 잃은 디즈니의 '묘안'…韓 이용자들은 부정적
차펙 CEO의 만족과 별개로 디즈니+가 서비스되고 있는 지역의 사용자들은 유료 가입 중에도 추가 금액을 내야한다는 디즈니의 프리미어 액세스 전략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디즈니+가 진출한 일본의 경우 트위터 상에 "뮬란을 보려면 디즈니+를 구독하고 있는데도 기다리든, 돈을 내야한다"거나 "극장에서 보는 것도 아닌데 2980엔(약 3만1700원)을 내는 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같은 '추가 결제'는 국내 OTT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이 반응이 많은 요금 구조다.
현재 국내 OTT 중에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연합한 '웨이브'가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정액에 가입한 사용자라도 일부 최신 영화들은 유료로 구매해야 볼 수 있다.
디즈니+가 프리미어 액세스를 본격적으로 키울 경우,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난 뒤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과 마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디즈니의 다음 프리미어 액세스 콘텐츠는 오는 2021년 1월 공개할 예정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드라마 시리즈인 '완다비전'(WandaVision)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내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처럼 유료로 구독하면 그 안의 모든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구조에 익숙해져 있다"며 "디즈니가 코로나19로 극장개봉이 막히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짜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시스템이 확대되면 결국 '볼만한 건 다 유료로 묶여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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