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車, 국방부 청사 '심야 활보'..7달만에 '뒷북' 감사

배상은 기자 2020. 11. 30. 1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군 핵심에 해당하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지난 4월 민간 승용차 한 대가 무단으로 침입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는 침입 시간이 5분에 불과한 점 등에 따라 경계 실패보다는 일종의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라면서도 당시 근무자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심야 시간 발생..3시간 동안 영내 발칵
"5분만에 안내받고 퇴영, 당시 근무 감사 진행 중"
© News1 DB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우리 군 핵심에 해당하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지난 4월 민간 승용차 한 대가 무단으로 침입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는 침입 시간이 5분에 불과한 점 등에 따라 경계 실패보다는 일종의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라면서도 당시 근무자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지난 4월 10일 밤 10시 20분쯤께 발생했다.

영내 출입인가를 받지 않은 한 민간 승용차가 국방부 출입구 앞에 있던 인가 차량이 영내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뒤따라 들어간 것.

차폐기가 내려가기 전 그 틈을 타 영내에 무단 침입한 해당 승용차는 곧바로 뒤쫓아온 근무병들에 "드라이브를 온 것"이라며 횡설수설했다.

이에 근무병들이 들어온 곳으로 다시 차를 돌려 나가라고 하자, 운전자는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

병사들이 3시간 가까이 국방부 영내를 돌아다녔지만 차량은 찾아내지 못했고, 결국 이후에야 특수임무대가 투입돼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침입 차량은 이미 국방부를 빠져나간 뒤였다.

CCTV 확인 결과, 비인가 차량은 이미 후문을 통해 빠져나갔고 영내 침입 시간은 약 5분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퇴영 안내를 해서 5분 만에 청사를 나간 것으로 안다"며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해 고발 등의 조치를 하기엔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국방부는 현재 사건 당시 당직사관 등 근무자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당직사관이었던 모 부사관은 군사경찰대대장에게 다음날 오전 6시께야 보고했고 합동참모본부나 국방장관 등 지휘 계통에는 사건 자체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 발생 7달이 지나서야 감사가 시작된만큼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시는 제주 해군기지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에 민간인이 침입하는 경계 실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지 약 한 달 정도 되는 시점이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차량의 퇴영 사실이 늦게 식별됐지만 CCTV 확인 후 큰 문제 없다는 판단에 따라 종료된 사안으로 근무지원단장 외 국방장관이나 합참에는 보고할 사안이 아니다"며 "뒤늦게 감사에 착수한게 아니라 최근 근무지원단과 관련 언론을 통해 제기된 다른 사안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종합적으로 들여다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장이었던 A씨가 개인적 감정이 있는 특정인물을 ‘사찰’하고 경계 임무 실패 무마를 위해 내부적으로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6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서문 초소에 군사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 News1 황라현 기자

bae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