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벼운 '새싹따릉이' 나왔다..커지는 적자폭에 요금 인상론도

최은경 2020. 11. 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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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새싹따릉이' 시범운행 시작
따릉이, 남녀노소 인기지만 적자 쌓여
내년 1월 효율성 위한 용역 결과 나와
적정 규모, 요금체계 개선 등 내용 포함
서울시 중구의 한 따릉이 대여소. 뉴스1

청소년과 체구가 작은 성인을 위한 ‘새싹따릉이’가 30일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선보인 ‘QR형 뉴따릉이’에 이은 따릉이의 새로운 모습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는 2015년 도입 이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만년 적자라 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효율적 운영 방안에 관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비와 요금체계 개선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새싹따릉이는 기존 따릉이보다 바퀴 크기가 4인치 작고(20인치) 무게가 2㎏ 가볍다(16㎏). 서울시는 새싹따릉이 500대를 자전거도로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송파구·강동구·은평구에 우선 배치하고 내년 1월까지 1500대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용 가능 연령을 만 15세 이상에서 만 13세 이상으로 낮췄다.

서울시는 새싹따릉이 도입을 기념해 12월 말 서울시청 일대에서 따릉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연다. 2015년 운행을 시작한 따릉이는 대수가 2015년 2000대에서 2016년 5600대, 2017년 2만대, 2018년 2만대, 2019년 2만5000대, 2020년 3만7500대로 늘었다.

연간 이용 건수 역시 2015년 11만건, 2016년 161만건, 2017년 503만건, 2018년 1006만건, 2019년 1907만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5년 3만명이던 누적 회원 수는 2020년 9월 기준 254만명을 넘었다.

일반 따릉이와 새싹따릉이(오른쪽). [사진 서울시]


하지만 저렴한 이용요금과 늘어나는 운영비로 도입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따릉이의 이용요금은 1시간 1000원, 2시간 2000원(초과 시 5분당 200원)으로 도입 이후 변동된 적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운영비용에서 요금수입을 뺀 액수는 2015년 -10억1900만원, 2016년 -25억4600만원, 2017년 -41억9900만원, 2018년 -67억1700만원, 2019년 -96억8100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5년 동안 241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자전거 구입비 등 구축비까지 고려하면 이 규모는 더 커진다.

서울시 자전거정책과 관계자는 적자 문제에 관해 “따릉이는 시민의 교통기본권 확대, 대기오염 방지, 시민건강 증진 등을 위한 사업으로 수익성 관점이 아닌 공익성·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다만 도입 이후 인건비·수리비 같은 운영비가 늘고 있어 부가 수익원 발굴, 적정 운영 규모 검토 등으로 운영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따릉이 대여소에서 한 시민이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올해 초 서울시립대 등에 ‘서울시 공공자전거 적정 규모 산정과 운영 효율화 방안’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내용에는 공공자전거 적정 규모 산정과 대여소 설치지역·수량 도출, 공공자전거 요금체계 개선방안 마련 등이 포함된다. 최종 결과는 내년 1월쯤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요금이 낮은 부분이 있어 용역 연구에서 요금 인상안도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 시 내부에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제시된 대안에 대해 전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따릉이 사업을 민간에 맡기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자전거에 광고를 부착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공간이 거의 없어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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