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냄새에 몸도 못 가눠"..터널사고 뒤 도주하다 또 사고

이예원 기자 2020. 11. 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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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처벌을 강화하고 집중단속을 해도 술 먹고 운전하는 사람들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골목길에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멈춘 음주 운전자는 알고 보니 앞서 터널에서 사고를 내고, 도망치다 또 사고를 냈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옵니다.

주차된 검은색 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충격으로 차 뒷바퀴가 들리고, 들이받힌 차는 돌면서 미끄러집니다.

[김창우/목격자 : 클랙슨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순간 '꽝' 그랬거든요. 이미 난장판이더라고요. 속도는 굉장히 빨랐던 것 같아요. 쌩 지나가는…]

두 차 모두 앞부분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부서졌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30대 남성 A씨.

A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 모두 만취 상태였습니다.

[엄모 씨/피해 차주 : (두 명 모두) 술냄새도 나고 몸을 가눌 수가 없었어요, 계속 쓰러지고. 저희가 내려 드린 다음에 시동이 켜져 있으니까 좀 꺼달라고 했는데 그사이에 도망을 갔고.]

두 사람은 인근 골목길에 숨어 있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A씨는 다른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길이었습니다.

사고차의 블랙박스를 통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500m 떨어진 터널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골목길로 들어와 또 주차된 차를 들이받은 겁니다.

1차 사고에서 승용차 운전자가 다쳤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씨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동승자에 대해서도 방조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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