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 첫 발병, 우한만 아니다" 작년 12월 이창·셴닝서도..

김소연 2020. 12. 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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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 밖 기원'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발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 우한뿐 아니라 이창·셴닝 등에서도 이미 지난해 12월 초 코로나19 발병 조짐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코로나19는 발원지로 지목됐던 우한뿐 아니라 이미 지난해 12월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발병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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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후베이성 문서 입수 "중국의 상황 축소 확인"
2월 중국 당국 "2500건 발생".. 실제는 5900건 넘어
"코로나 진단 확인에 23.3일 걸려 상황 진화 어려워"
지난 1월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의료진이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우한=AFP 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 밖 기원'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발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 우한뿐 아니라 이창·셴닝 등에서도 이미 지난해 12월 초 코로나19 발병 조짐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CNN방송은 후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한 117쪽짜리 기밀 문서를 입수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지난해 12월 1일이 코로나19 첫 증상일로 보고돼 코로나19 발병은 정확히 1년을 맞았다.

CNN에 따르면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축소 보고 의혹이 이 문서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2월 10일 중국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478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만 5,918명이었다. 중국 당국은 사망자 수도 2월 17일 후베이성에서 93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는 196명이었다. 또 3월 7일 후베이성의 누적 사망자가 2,986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는 3,456명이었다.

CNN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숨긴다는 미국 등 서방의 비판을 거부해 온 중국 당국이 실제로 믿고 있는 것과 대중에게 밝힌 것 사이에 모순이 있었음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는 발원지로 지목됐던 우한뿐 아니라 이미 지난해 12월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발병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일주일간 후베이성의 인플루엔자 발병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 늘었다"며 "셴닝과 이창의 상황이 심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간 이창의 인플루엔자 발병 건수는 6,153건이었으며, 셴닝은 2,148건에 달했다. 우한은 2,032건으로 세 번째로 타격이 컸다. 다만 이 인플루엔자 증가와 코로나19 발병과의 연관 고리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전문가인 앤드루 머사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문서는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이창·셴닝·우한 순으로 많이 발생한 인플루엔자 급증은 이 지역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바이러스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중국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는 평균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발병 초기 몇 달간은 증상이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이 23.3일에 달했다. 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3주 지난 자료를 보고 오늘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는 의미"라며 "보건 당국의 개입과 지시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이번 문건을 중국 의료 체계 내 내부 고발자들로부터 입수했으며 전문가 6명의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보건위원회,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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