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장관이 자랑한 '호텔 전세'..옥탑·원룸 살던 청년들 "좋다"

방윤영 기자 2020. 12. 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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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개조했다고 해서 호텔에서 사는 느낌이 날까봐 걱정했는데 깨끗한 새 건물에 입주하는 기분입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에 새 둥지를 틀게된 이한솔씨(27)는 방 내부 상태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호텔 흔적 지우고 1인 주거공간으로관리비 포함해도 월세 '30만원대'━이씨가 배정받은 방은 일반형(원룸) 전용 23㎡로, 크기는 작지만 1인 주거공간의 모습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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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개조했다고 해서 호텔에서 사는 느낌이 날까봐 걱정했는데 깨끗한 새 건물에 입주하는 기분입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에 새 둥지를 틀게된 이한솔씨(27)는 방 내부 상태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1인 가구가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었다.


호텔 흔적 지우고 1인 주거공간으로…관리비 포함해도 월세 '30만원대'
이씨가 배정받은 방은 일반형(원룸) 전용 23㎡로, 크기는 작지만 1인 주거공간의 모습을 갖췄다. 마룻바닥에 침대, 책상, 붙박이장 등 가구가 옵션으로 설치돼 있어 호텔 객실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화장실도 기존에 유리 벽이 아닌 콘크리트 벽으로 바꿨다. 보일러와 에어컨이 방마다 설치돼 개별 냉난방도 된다.

안암생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심 관광호텔을 1인 주거용으로 개조한 건물이다. 총 122호 규모로 복층형 56호, 일반형(원룸) 66호(장애인 2호 포함)로 구성됐다. 보증금은 100만원에 월세는 27만~35만원 수준이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내부 모습. 일반 원룸형(왼쪽)과 복층형 /사진=방윤영 기자

이씨가 이곳을 선택한 건 비용이 가장 컸다. 패션브랜드 사업을 하는 이씨는 그동안 작업실과 주거비로 한 달에 70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안암생활에서는 이 비용을 절반 이하인 27만원(일반형 전용 23㎡ 기준)으로 줄일 수 있다. 매월 나가는 돈은 관리비 약 6만원을 포함해도 35만원이 넘지 않는다. 또 입주자는 2년씩 두 번 계약 연장이 가능해 총 6년을 거주할 수 있다.

이씨는 "20살 때부터 자취생활을 했고 여기 오기 직전에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45만원을 내고 중랑구 면목동 옥탑방 원룸에 살았다"며 "업무를 볼 수 있는 공용공간이 있는 데다 환경이 깨끗해 만족한다"고 했다.
역세권, 대로변에 자리…공유주방·세탁실 등 공용공간도
서울 성북구 안암동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의 공유주방(왼쪽)과 공용세탁실 /사진=방윤영 기자

또 다른 입주자 권혁탁씨(31)는 위치적 장점을 꼽았다. 권씨는 "5년 전 관악구 신림동 원룸에서 월세 50만원을 주고 살다 부담이 커 인천 부모님댁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며 "서울 역세권에서 이 가격에 방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건물은 지하철 1·2호선과 우이신설 경전철 신설동역 역세권에 있다. 역에서 도보로 7분이면 닿는 거리다. 고려대학교 후문, 안암오거리까지는 걸어서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골목이 아닌 대로변에 자리해 접근성이 높다.

방이 좁다 보니 주방은 없애고 대신 지하 1층에 공유주방을 마련했다. 냉장·냉동고 11대와 계수대 5대, 전기레인지 7대가 있고 전기 밥솥과 조리도구도 갖춰져 있어 음식만 가져오면 조리가 가능한 환경이다. 세탁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5대씩 설치돼 있다.

이외에도 공유오피스, 회의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창업이나 학업 등 다양한 활동을 건물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박세영 LH 사회주택선도사업추진단장 "향후 국토부와 상의해 입지 조건이 좋고 리모델링이 가능한 곳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유주택뿐 아니라 업무용 시설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리모델링한 임대주택, 2년간 1000가구 공급
전세수요가 가장 많은 3~4인 가구를 위한 주택이 아니다 보니 전세난 해결에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주거난에 시달리는 1인 가구에겐 장점이 많았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전세대책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상가, 오피스, 숙박시설 등 비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에서 1만3000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총 11만4000가구의 10% 정도다. 호텔 개조 주택은 이 계획에 포함됐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호텔전세를 통해 총 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외관 /사진=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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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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