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in] '세븐나이츠2', MMORPG에 '갓챠'를 버무렸더니?..나쁘진 않네요

강한결 2020. 12.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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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골수 게이머가 아닌 라이트 유저의 경우 출시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는 30분 플레이 후 판가름 난다고 한다. [30min]에서는 쿠키뉴스가 30분 동안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받은 간략한 인상 등을 소개한다. 

'세븐나이츠'는 모바일 명가 넷마블의 정체성을 만든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를 수집해 육성하는 재미와 화려한 연출 그리고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펼쳐가는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탄탄한 스토리와 수준 높은 완성도로 현재까지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출시한 '세븐나이츠2'는 원작의 20년 후 세계를 그리고 있다. 전작의 주요 영웅인 '루디', '아일린', '세인', '연희'가 등장해 기존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작의 화려한 스킬 연출은 실사화 됐을뿐, 캐릭터 아이덴티티를 옮겨와 이질감 없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븐나이츠2'는 출시 전날 실시한 사전 다운로드로 4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후에는 6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구글플레이에서도 3일만에 매출 2위를 기록한 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원작을 넘는 후속은 없다는 관행을 깬 '세븐나이츠2'는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 명불허전 '믿보' 세나 스토리, 전작 향수 자극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세븐나이츠2’는 전작의 20년 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븐나이츠’ 이용자라면 친숙한 ‘아일린’과 그녀의 딸 ‘렌’이 소속된 여명용병단을 중심으로 최후의 ‘세븐나이츠’ 루디를 찾아가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미지의 소녀 ‘피네’와 여명용병단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이들은 마지막 세븐나이츠 ‘루디’를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영웅들을 통해 세븐나이츠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됐는지 알 수 있다.  

최근 MMORPG에서는 스토리의 비중이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자동전투가 메인 시스템이 되면서 스토리 진행을 스킵하게 되는 것인데, '세븐나이츠2'는 이 부분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 등장 초반부터 세븐나이츠의 멤버였던 에일린의 딸이 등장했고, 전작의 주인공인 루디를 찾아야 하는 스토리라인은 원작을 즐긴 유저들에게 선물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렌의 여명용병단 동료인 '챙챈', '루키'는 새로운 캐릭터면서도 전작의 영웅인 '리'와 '조커'의 제자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면서도 원작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기존유저와 신규유저를 모두 만족시켰다.

▶ 실사풍의 3D 그래픽, 수준급 풀보이스 더빙… 타격감은 아쉬워

'세븐나이츠2'는 스토리의 재미를 위해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에 따라 역동적인 게임 연출이 눈에 띄고 모바일 게임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클로즈업샷을 도입해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 감정 전달을 강조한다. 실제로 렌이 초반 어머니인 에일린과 헤어졌을 때 절규와 분노가 섞인 표정을 클로즈업하는데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고퀄리티의 그래픽임에도 최적화가 잘 된 부분도 매우 만족스럽다.

호쾌한 그래픽으로 전투의 즐거움도 늘었다. 전작은 수집형 RPG의 흔한 형태인 파티 기반 턴제 RPG로 캐릭터 조합에 따른 전술이 중요했다. 하지만 실시간 액션으로 바뀌며 근본적인 플레이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이와 같은 부분을 매끄럽게 연결해준 것이 바로 실사 그래픽이다. 스킬을 사용하는데 화려한 맛이 더해졌기에 전투도 한층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다만 타격감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받았다.  캐릭터가 전투 중에 움직이기는 하는데 적과의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타격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덜 받는 편. 전투를 지켜보다보면 적이 죽어있는 식이다. 

완성도 높은 풀보이스 더빙은 칭찬할만하다. 정재헌, 김율, 성완경 등 수준급 성우가 참여해 캐릭터 연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세븐나이츠2'가 스토리에 큰 공을 들인만큼 성우들의 열연은 몰입감을 강조했다. 

▶ MMORPG와 수집형 RPG 사이의 그 어딘가… 너의 정체는?

'세븐나이츠2'는 실시간 전투가 이뤄지는 MMORPG다. 무릇 MMORPG라 함은 아이템 파밍을 통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를 통해 나의 강함을 과시하는 것이 MMORPG 유저의 '찐' 행복이다. 

하지만 전작인 '세븐나이츠'는 영웅을 수집하고 강화하는 것이 주된 콘텐츠인 수집형 RPG게임이다. 즉, 다양한 영웅을 활용해 덱을 어떻게 짜는지가 게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MMORPG의 색채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세븐나이츠2'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MMORPG가 가진 전투의 역동성·생동성을 가져오면서도, 원작의 아이덴티티를 결합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세븐나이츠2'에는 총 46종의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제작진은 유저들이 단순히 강한 캐릭터만을 육성하지 않도록,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한 전략에 중점을 두도록 전투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은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유저가 직접 조작을 해야하고, 적의 행동에 맞춰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도발, 제압기, 상대 강화 버프 제거 등 영웅의 스킬 특성을 고려해 조합해야 한다. 몬스터는 공략법이 각기 존재해 캐릭터 조합 및 진형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다만 두 가지 장르적 특성이 잘 융합됐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세븐나이츠2'만의 특색이 강하게 묻어나온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전작처럼 전략적으로 캐릭터 조합을 짜서 느끼는 재미는 줄었고, 정통 MMORPG 게임의 구성요소는 조금 부족하다. 종합하자면 밸런스는 잘 잡혀있지만, 특출난 부분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다만 일반 라이트 유저에게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신 캐릭터가 추가되면 이같은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 30분 플레이 소감

그래픽 : 실사화를 위한 노력이 보인다. 캐릭터의 표정 묘사까지 섬세하게 진행됐다.

스토리 :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만들었고, 한층 더 풍부한 스토리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액션 : 보는 맛은 있는데, 손맛은 조금… 타격감이 아쉬워요.

▶ 별점과 한 줄 평(5점 만점)

4.2점. 전작의 캐릭터가 나와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큰 점수. 다만 장르적 특색은 희미한 편. 손맛이 중요한 유저들에겐 조금 아쉬울지도.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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