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은 뛰지 마라 잔소리하는데.. 윗집은 하루 종일 쿵쿵쿵"

입력 2020. 12. 2. 09:58 수정 2020. 12. 2. 10: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회사의 재택근무 조치 후, 옆집의 소음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김씨는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한 지가 오래 됐는데 옆집이 너무 시끄러워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되고부터는 밖에서 밤에 술을 못 마셔서 (이웃이) 친구들이랑 집에서 마시는 지 더 시끄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집콕에 늘어난 '층간소음'
올해 관련 신고건수 전년比 48%↑
'인분 테러' 사건 역시 층간소음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국환경공단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는 초기예방 중요"
층간소음 일러스트. [123rf]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1.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8) 씨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회사의 재택근무 조치 후, 옆집의 소음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김씨는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한 지가 오래 됐는데 옆집이 너무 시끄러워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되고부터는 밖에서 밤에 술을 못 마셔서 (이웃이) 친구들이랑 집에서 마시는 지 더 시끄러워졌다”고 토로했다.

#2. 지난주부터 재택근무 중인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7) 씨도 밤마다 옆집에서 들리는 화장실 청소 소리에 “미쳐버리겠다”고 말한다. 김씨는 “재택을 하기 전엔 몰랐는데 계속해서 집에 있으니 더더욱 옆집 소리가 잘 들리는 거 같아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가뜩이나 건물 구조상 화장실끼리 맞붙어 있어 방음이 안 되는데, 특히 밤에 잠들려고 할 때마다 옆집에서 20분씩 ‘싹싹싹’, ‘탁탁탁’ 청소하는 소리와 TV소리까지 겹치니 환장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 외출을 자제하는 이른바 ‘집콕’이 일상화하면서 층간·이웃 간 소음 역시 증가하고 있다.

2일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를 운영하는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1~10월 전국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신고건수는 3만144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한 수치로, 올해 9월까지 접수된 건수(2만7539건)만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2만6257건)를 넘어섰다.

온라인상에서도 이러한 층간·이웃 간 소음으로 인한 고충과 갈등에 대한 글들이 이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맘카페의 한 이용자는 “요즘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건 아는데, 저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 웬만하면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윗집 아이들이) 하루 종일 쿵쿵쿵, 다다닥 뛰어다니고 시도 때도 없이 너무 힘들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정작 우리 애들은 ‘뛰지 마라’, ‘살살 다녀라’ 잔소리하는데 윗집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현관문 앞에 똥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게시자는 “어떤 사람이 현관문 앞에 대변을 누고 도어록 등에 묻히고 갔다”며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최근 이사 온 아랫집이 시끄럽다고 올라온 적이 있고, 신고를 받아 경찰이 쫓아온 적도 있다”며 이를 층간소음으로 인한 아랫집의 소행으로 의심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해당 집의 아랫집이라고 주장하는 게시자는 윗집에 인분 테러를 벌인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윗집이 이사) 첫날부터 달리기 운동회를 열어 낮부터 새벽 2시까지 뛰더라”라면서 “극단적 선택도 생각했고 흉기를 들고 올라가고도 싶었다. 왜 살인이 나는지 이유도 정확하게 알았다”고 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확실히 작년에 비해 올해 층간소음 신고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며 “층간소음 문제는 직접 대응보단, 관리사무소나 센터 등 기관을 통해 중재를 받는 식으로 이웃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초기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ooh@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