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불길에 망설임 없이 뻗었다..생명줄 된 사다리차 [김기자와 만납시다]

김동환 2020. 12.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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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2일 오전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상훈(28) 청년사다리차 대표는 '비슷한 일이 생겼을 경우 다시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이 같이 답했다.

한씨는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 화재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사다리차를 이용해 주민 3명을 구한 '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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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군포시 아파트에서 화재 발생 / 한상훈 청년사다리차 대표, 사다리차로 주민 3명 구조
지난 1일, 섀시 프레임을 올리려 사다리차로 대기하던 한상훈 청년사다리차 대표는 화재 발생 후, 옆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을 보고는 망설임 없이 사다리를 옮겨 뻗었다. 그는 이날 15층의 아이 두 명도 구하는 등 주민 3명을 자신의 사다리차로 구조했다. 한상훈 대표 제공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2일 오전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상훈(28) 청년사다리차 대표는 ‘비슷한 일이 생겼을 경우 다시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이 같이 답했다.

한씨는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 화재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사다리차를 이용해 주민 3명을 구한 ‘의인’이다.

사고는 이날 오후 4시37분쯤 아파트 12층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기난로를 켜둔 채 오래된 섀시 교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으며, 사고로 30대 근로자 2명과 이웃 주민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당시 한씨는 이 집에 섀시 프레임을 올리려 사다리차로 대기하던 중이었으며, 불이 나자 옆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을 보고는 망설임 없이 사다리를 옮겨 뻗었다.

무사히 주민을 구한 한씨는 사고 현장의 3개 층 위인 15층에서도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한씨는 14층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던 사다리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층수 한계를 무효화하는 스위치를 작동했으며, 덕분에 아이들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이날 사다리차로 주민들을 구하는 한씨의 모습은 다른 주민들의 카메라에도 담겨 여러 매체에서 공개됐다.

특히 사다리차를 제조한 업체에서 이번 소식을 접하고는 무상으로 사다리를 수리해주겠다는 연락을 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씨가 운전한 사다리차는 총 중량 400㎏을 버틸 수 있는데, 이날은 주민들을 불길에서 구한 소중한 생명줄 역할을 한 셈이다.

한편,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 군포경찰서는 2일 오전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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