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지 논란, 中 최초 인지 시점이 '관건'

정지우 2020. 12. 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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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코로나19 환자 보고 전 샘플에서 항체 발견
CNN, 후베이성 12월초부터 코로나19 속출 기밀문서 폭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확산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내 거리에 26일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우한에는 지난 1월 23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졌다. 신화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를 혼돈의 팬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갑론을박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발원지로 지목됐지만 중국 정부의 정식 발표 이전에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에서 먼저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게 논란의 요점이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미 중국 정부 발표 한 달 전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한 발원지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美, 첫 보고 전 감염 흔적 발견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CID)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 적십자사가 기부 받은 혈액 샘플 7389명 중 106명에게서 코로나19 감염 흔적, 즉 항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분석에 사용된 혈액은 적십자사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되기 전인 지난해 12월13일부터 올해 1월17일까지 미국 9개 주에서 모은 것이다. 적십자사는 팬데믹 이후 항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DC로 혈액 샘플을 보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통상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있다는 것은 해당 질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정체불명 폐렴 환자 27명이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공개한 시점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올해 1월20일 첫 보고됐다. 따라서 CDC 연구 보고서만을 고려하면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 발생이 중국 공식발표보다 17일가량 빠른 셈이 된다.

그러나 이를 놓고 우한이 아니라 미국을 발원지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12월을 거슬러 올라가 11월에 이미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CNN은 12월초부터 후베이성 여러 곳에서 코로나19가 퍼져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117쪽짜리 내부 기밀문서를 확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中, 12월초부터 코로나19 속출

중국 후베이성이 작성한 문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용이 담겼다. 후베이성은 당시 ‘유행병’으로만 표기했는데 그 수치가 보통 때의 20배에 달했다. 우한뿐 아니라 이웃 도시인 이창과 셴닝에서도 환자들이 속출했다. 문서는 익명을 요구한 내부 고발자가 CNN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감염자 수치를 축소한 의혹도 발견됐다. 후베이성은 2월10일 확진 사례 3911건을 보고했지만 문건에는 5918건으로 적시돼 있다.

사망자 수 역시 달랐다. 3월7일 기록을 보면 후베이성 일일 사망자 수가 115명이지만 발표된 수는 83명에 불과했다. 총 사망자수도 발표는 2986명, 문서는 3456명으로 차이나 났다. CNN은 이 문서들이 대유행 초기 결정적인 순간들에 자행된 명백한 실수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는 12월 말에 했어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을 언제 인지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한에서 최초 발견됐으나 발원지는 다른 국가일 수도 있다는 논리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해외 수입 물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발표하는 중이다. 최근 SK하이닉스 충칭 공장에 파견된 한국인 1명의 무증상 감염 사례도 수입품이 감염원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서 이탈리아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기 몇 달 전 이탈리아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면서 중국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쩡광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 역학조사관은 이를 인용,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검출된 곳이지만 발원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원 선리빙 박사팀은 균주의 변이 여부, 폭염과 가뭄에 기인한 식수원 오염, 젊은 층 인구 비율 등을 근거로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첫 감염 가능 지역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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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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