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핵심 참모' 김욱준도 사표.. "檢 중립성 위협 중단해야"

윤주영 2020. 12. 2.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핵심 참모'인 김욱준(48ㆍ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2일 사표를 제출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넘버 2'인 선임 차장검사마저 돌연 사의를 밝히는 등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징계청구ㆍ직무배제' 사태로 검찰 조직 전체가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4명 중 첫 사의 표명
지휘부와 평검사 간 갈등에 책임감 느낀 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로 윤 총장 가족·측근 관련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이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최측근으로서 '윤 총장 장모 의혹' 수사를 이끌어온 김욱준 1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뉴스1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핵심 참모’인 김욱준(48ㆍ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2일 사표를 제출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넘버 2’인 선임 차장검사마저 돌연 사의를 밝히는 등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징계청구ㆍ직무배제’ 사태로 검찰 조직 전체가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차장검사는 전날 이 지검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사표를 법무부에 냈다. 법무부는 “사표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 이에 사의를 밝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윤석열 총장 징계 절차를 멈춰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차장검사의 사의 표명은 서울중앙지검의 차장검사 4명 중 처음이다. 최근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 사태를 둘러싸고, 이성윤 지검장 등 지휘부와 중간간부ㆍ평검사 간 불거진 갈등과 그에 따른 책임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이후 부부장검사들과 평검사들은 물론, 부장검사들까지 추 장관에 항의하는 성명을 각각 냈음에도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평검사들은 지휘부 비판 의견을 성명서에 함께 담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검사는 이 지검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올해 2월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에 발탁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초기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도 후방에서 지원했다. 지난 8월 1차장검사로 영전한 이후엔, 윤 총장 장모 최모씨의 불법 요양병원 설립 사건 수사를 지휘해 최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지식재산권 수사 분야에서 검찰 내 최고 실력자로 꼽히며, 전문성을 인정하는 ‘블루벨트’ 인증도 받았다. 이 지검장의 만류에도 불구, “검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때 이성윤 지검장, 최성필 2차장검사의 사의설도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1ㆍ2차장검사가 오는 4일 윤 총장 징계위원회의 징계위원으로 지명되자 사의를 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징계위원으로 지명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