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제가 영적아이템?" 수능 앞두고 또 활개..이커머스 차단 안간힘

신건웅 기자 입력 2020. 12. 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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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쿠팡 등 오픈마켓들이 일본 자살특공대를 연상하는 '가미카제'(神風) 상품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아직도 가미카제 관련 상품이 대거 판매되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문제되는 상품을 적발해 판매중지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자들이 판매가 막혀도 '요리사 머리띠', '수험생용' 등 교묘한 방법을 통해 상품을 다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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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직구통해 수험생용, 요리사 머리띠로 교묘히 판매
이커머스, 관련 상품 찾아 판매차단하지만 갈수록 교묘해져
온라인서 버젓이 판매 중인 가미카제 티셔츠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네이버와 쿠팡 등 오픈마켓들이 일본 자살특공대를 연상하는 '가미카제'(神風) 상품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최근 수능을 앞두고 '영적 아이템'이란 수식어를 달고 판매되고 있어서다. 발견 즉시 판매를 중단시켰지만 판매자들이 교묘하게 소개 문구를 바꿔 제품을 올리면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아직도 가미카제 관련 상품이 대거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서는 가미카제가 프린트된 티셔츠와 모자·헤드밴드 등이, 롯데온에서는 욱일기가 훤히 그려진 가미카제 스포츠가방이 판매 중이었다. 쿠팡에서는 이날 일장기 머리띠가 오픈마켓의 구매대행 상품으로 노출됐다 여론의 질책을 받아야 했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이커머스의 가미카제 상품 판매를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이커머스 업체들은 관련 상품을 찾아내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은 셈이다.

당시 서 교수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가미카제 관련 상품들을 버젓이 판매하는 건 정말로 잘못한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가미카제 상품 판매에 대해 누리꾼들도 "국민적 비호감인 가미카제 상품을 아직도 사는 사람이 있는게 더 놀랍다", "문제의 본질은 돈만 되면 뭐든 판매하는 개념없는 구매대행 사업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미카제 같은 건 적극적으로 판매를 중지시키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커머스 업체들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픈마켓에서 문제되는 상품을 적발해 판매중지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자들이 판매가 막혀도 '요리사 머리띠', '수험생용' 등 교묘한 방법을 통해 상품을 다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에서 판매했던 가미카제 머리띠 역시 '일본에서 정신 통일과 기합의 향상을 위해 이용되는 영적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불법 또는 부적합 상품이 판매되지 못하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새로운 대책을 적용할 때 마다 판매자들이 이를 역으로 악용하거나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품이 발견되면 즉시 판매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시시때때로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부적합 상품을 걸러내는 것은 창과 방패의 싸움과 같다"고 호소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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