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열 때마다 국민 실망"..여가부 장관의 굴욕

배주환 2020. 12. 2. 2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국회 상임위 회의하면 의원들이 장관에게 집요하게 답변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떠오르시죠.

그런데 오늘 국회에서는, 출석한 장관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회의가 열리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정옥 여가부 장관.

의원들은 장관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았고, 20분 회의 동안 이 장관은 인삿말은 물론 한 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여야 합의로 장관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장관이 입을 떼는 순간마다 국민들은 실망해왔고 피해자들은 상처를 받아왔습니다. 이정옥 장관이 또다시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실망하고 피해자들은 상처를 받게 될 것입니다."

문제가 된 건 지난달 5일, 이 장관의 국회 발언.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비용 800억원을 '학습비용'이라고 답변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정옥/여성가족부 장관 (지난달 5일)]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예산심사를 포함해 여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법안 처리가 시급한 민주당으로선 더이상 회의를 파행시키긴 어렵다고 보고, 장관의 발언권 제한을 조건으로 회의를 열게 된 겁니다.

다만 이런 발언제한은 여가위에만 해당된 일로, 원만한 회의를 위해 이 장관이 양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무 부처 장관의 침묵 속에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 등 14개 법률안이 오늘 여가위를 통과했습니다.

본회의에 부의된 '조두순 방지법'에는 조두순을 포함해 아동 청소년 성범죄자의 주소지 공개 범위를 기존의 '읍·면·동'에서 '도로명 및 건물번호'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이형빈·이성재/영상편집:최승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배주환 기자 (jhb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06005_3252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