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구매해도 접종까지 최소 4개월..관건은 '토종 치료제'

최태범 기자 입력 2020. 12. 3. 05:30 수정 2020. 12. 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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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NBP2001'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NBP2001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재조합 백신으로 백신의 표면항원 단백질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020.11.24/뉴스1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다.

우리 정부도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신속히 심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추가 검증과 물량 협상 등 실무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국내 공급까지는 최소 4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백신 공급 전까지는 사실상 치료제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토종 치료제가 해외 백신 도입 시기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국제백신협약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 등 올해 안으로 3000만명 분량(국민 60%)을 확보한 뒤 내년 2분기(4~6월)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코백스 측에는 선급금을 지불했고 2000만명분에 대해선 질병관리청이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임상3상을 진행 중인 5곳과 협상 중이다.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해외 제약사와의 선구매 협상을 통한 구체적인 물량 확보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경쟁적으로 발표된 해외 백신들의 효과성·안전성을 아직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에 최대한 신중한 입장이다.

백신 들여와도 최소 4개월 ‘백신 공백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가 개발했다고 발표한 예방률 95%의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온다고 해도 당장 접종을 실시할 수는 없다. 해외에서 임상3상을 마친 백신이라고 하더라도 연령이나 인종 등 다양한 요인으로 효과성이나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어 국내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또 접종 대상, 접종 방식을 구체화하는 실무적인 시간까지 더해지면 접종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백신을 연내 확보하겠다고 하면서도 국내 접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잡은 이유다. 백신이 확보돼도 최소 4개월간 백신 공백기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사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이르면 이달 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만큼 개발 속도가 빠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백신이 우리 손에 쥐어지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의료진들의 진료 노력과 함께 치료제가 있다. 이번 달 말쯤 되면 국산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빠른진단→조기치료→의료부담 해소→코로나 상황 안정
치료제가 완성되면 백신 접종은 좀 더 후순위에 둘 여유가 생긴다. 한국 방역의 최대 특징인 ‘빠른 진단’과 함께 치료제를 통한 ‘조기 치료’까지 더해지면 병상부족 문제 등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상당히 안정될 수 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을 실시하더라도 면역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몇 주간의 시간적 간극, 이로 인해 백신을 맞은 뒤에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하는 국민적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불붙은 '국산 1호 치료제' 쟁탈전
(서울=뉴스1) = 셀트리온은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경증환자 대상 임상 1상 결과, 안전성 및 빠른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제공) 2020.11.6/뉴스1
국내 치료제 개발 업체 중 선두주자는 셀트리온이다. 최근 글로벌 임상2상 피험자 327명에게 항체치료제 투약을 완료했다. 중간결과를 확인한 후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미 인천 송도 생산시설에서 환자 10만명분에 대한 초기 물량을 생산했다. 식약처 승인이 떨어지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고령자·만성질환자)과 경증·무증상자에게 투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중증 환자 치료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은 중앙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12개 병원에서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연내 2상 마무리가 목표다.

대웅제약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의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내년 1월 조건부 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러시아에 이어 멕시코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한 뒤 내년 1월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광약품,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동화약품 등이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치료제가 개발에 성공하면 경증부터 중등도, 중증까지 대부분의 치료 옵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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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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