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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침수, 홍수위험지도는 경고했지만..

유호윤 입력 2020. 12. 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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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그동안 일반 국민들이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홍수위험지도를 입수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여름 큰 수해를 입은 섬진강 일대를 중심으로 홍수위험지도에 나타난 위험에 얼마나 대비해 왔는지 검증해 봤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여름 경남 하동에 나흘 만에 집중호우 400mm가 쏟아지자 섬진강이 넘치면서 화개장터가 송두리째 침수됐습니다.

건물 3백10채가 물에 잠겼고 이재민 2백80명이 발생했습니다.

32년 만에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문희순/화개장터 상인 : "올해처럼 이렇게 잠긴 건 처음이고요. 수문 여는 동시에 바닷물이 만조 상태였어요. 만조 시간하고 같았어요."]

100년 빈도 홍수위험지도로 이런 침수 위험을 미리 알 수 없었을까?

확인해보니 화개장터 일대가 모두 위험지역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피해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지도를 갖고 있던 하동군도 위험을 몰랐던 건 아닙니다.

하동군은 2015년 화개장터 일대를 침수 위험이 큰 '하전재해 위험지구'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방 1.7km구간을 더 두텁게 강화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실행하진 않았습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하면)주민들이 영업하시는데 생업에 다 지장을 초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가지가 완전히 잠겨 건물 천8백여 채가 침수되고 7백여 명이 대피한 구례군.

홍수위험지도와 피해 지역을 겹쳐 봤더니 거의 일치합니다.

[강송자/구례군 상인 : "(사전에 여기 좀 물 찰 수 있는 지역이다 이런 얘기는?) 그런 것은 전혀 없었고. 이렇게 말하자면 물이 넘친다는 것조차 상상도 못 했지."]

주민들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구례군은 인근 지역을 최우선 방재사업 구간으로 이미 지정해 놨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사업을 미뤘습니다.

[한기태/구례군청 수해복구 팀장 : "도에다 건의하면 전체적으로 또 우선순위를 뽑다 보니까 거기서 약간 후순위로 밀리지 않았나(생각합니다)."]

방재 사업을 차일피일 미루다 수해가 발생하자, 구례군과 하동군은 뒤늦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수해가 난 거로 해서 재해 복구 사업에 반영해서 정비를 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홍수위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은 수해 방지 사업이 재대로 되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김종원/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실제 피해 입은 구역이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만약에 시민분들이 그런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었더라면 피해가 더 적지 않았을까."]

이번 수해로 하동과 구례에 투입된 재해복구예산만 4천 4백억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김경진 안재우 김석훈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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