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뉴욕에도 '리버뷰 아파트' 소유?.."스님은 집 사면 안 되나"

혜민스님(곡성군 제공)2016.10.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건물주 논란 등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혜민스님이 정식 승려가 된 이후 미국 뉴욕의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3일 미국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를 검색한 결과,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란 이름의 인물이 2011년 5월 한 외국인과 공동명의로 브루클린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에 사들였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자인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이다.

혜민스님이 대표이사로 있는 명상앱 '코끼리'의 운영사 마음수업 법인 등기부등본에도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이라고 기재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브루클린 아파트를 구매한 라이언 봉석 주가 혜민스님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라이언 봉석 주는 당시 이 건물을 사들일 때 약 45만 달러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담보해제(SATISFACTION OF MORTGAGE) 된 것을 끝으로 등기 이력에 추가 내용이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매입 이후 계속 보유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이스트강(East River)이 보이는 '리버뷰' 조망권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고, 내부에 수영장, 헬스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혜민스님 미국 뉴욕 아파트 등기.(미국 뉴욕 등기소 자료)© 뉴스1

대전 출생인 혜민스님은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미국으로 이민 가 UC버클리 종교학 학사, 하버드 신학대학원 신학 석사, 프린스턴 대학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예비 승려)를 받았고, 2008년 직지사에서 구족계를 받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정식 승려가 됐다.

조계종에 따르면 종단 법인 '승려법' 상 종단 공익이나 중생 구제 목적 외에 개인명의 재산 취득을 금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무소유' 정신을 따른다는 국민정서상 스님이 된 이후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소유하고 싶으면 스님 그만둬라", "수행은 커녕 부처님 교리 팔아 돈벌이했다", "외국 중이 조계종에서 활동하며 종교인 과세혜택 받고 부동산 투기했다", "돈 벌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도 아닌데 왜 문제가 되나", "스님은 돈 벌어도 집 사면 안 되는 건가? 자식들 유학 자금 펑펑 쓰며 건물이며 집이며 재산 많은 목사들도 많은데" 등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혜민스님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자택을 공개한 이후 속세와 거리를 두는 불교 인식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논란에 휩싸였다. 혜민스님은 지난달 15일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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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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