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확진·격리자 포함 49만 명 응시

이선영 객원기자 2020. 12. 3. 09: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 땐 고시장 입실 불가
입시철 수험생 수도권 집중 대비

(시사저널=이선영 객원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한 학부모가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자녀에게 손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속에 사상 첫 '코로나 수능'이 3일 치러진다. 50만 명 가까운 수험생은 코로나19 관련 검사나 확진, 자가격리 여부에 따라 일반·별도 시험장, 병원·생활치료시설로 나뉘어 시험을 치르게 된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2021학년도 수능이 일제히 시작된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고3 재학생 34만6673명과 졸업생 13만3069명을 포함해 49만3433명이다. 2020학년도(54만8734명) 대비 10.1%(5만5301명) 줄었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이고, 5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교육부는 올해 코로나19 감염 관리를 위해 수험생을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한다. 일반 수험생은 발열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어야 일반 시험실로 안내된다. 37.5도 이상 열이 있거나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 시설에서 감독관 보호 조치 아래 수능을 치른다.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2021학년도 수능이 치러지게 되면서 교육당국은 확진 수험생 200여명, 자가격리 수험생 3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일반 시험장과 별도 시험장,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를 포함해 총 1383개 시험장을 확보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198개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시험장 내 시험실의 경우 총 3만1291개가 준비돼 전년 대비 49.0% 늘었다.

격리 수험생이 시험을 보는 별도 시험실은 113개 시험장에서 총 583개를 준비해 둔 상태다. 격리 수험생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확진 수험생을 위한 공간은 전국 거점병원 25곳, 생활치료센터 4곳에 마련됐다. 확진자 총 205명이 수능에 응시할 수 있는 규모다. 일반 시험장을 포함해 수능 관리감독·방역 관련에 투입되는 인원은 총 12만708명이다.

수험생 중 수능 당일 새벽에라도 진단검사 결과를 받는 경우, 즉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별도 시험장이나 병원·생활치료센터에 배정했다. 전국 보건소가 수능 전날에 한해 운영시간을 기존 6시에서 오후 10시로 늘린 이유다. 검사를 받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3∼4시간이 걸리므로 늦어도 수능 당일 새벽 2시 이전에 결과가 모두 통보됐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수험생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본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시험장에 들어갈 수 없다. 일반 시험실의 경우 KF 기능이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 다만 감염원 배출 우려가 있는 밸브·망사형 마스크는 사용이 금지된다.

유증상자가 시험을 보는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과 자가격리자가 수능을 치르는 별도 시험장에선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등에서 치료 중인 수험생은 의료진 판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여부가 결정된다. 교육부는 마스크 오염, 분실 등에 대비해 여분을 챙겨달라고 권장했다.

수험생은 감독관의 신분 확인 요구 시에 마스크를 잠시 내려야 한다. 신분 확인에 불응하는 경우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시험실 내 책상에는 감염 예방을 위한 반투명 칸막이가 설치됐다. 이 칸막이에 시험 내용을 적는 등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감독관이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칸막이를 반투명으로 한 것도 수험생의 동작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쉬는 시간 중 시험실 내 수험생 간 대화도 제한된다. 점심 시간에는 각자 지참한 도시락을 자기 책상에 앉아서 먹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 기간 중에도 수험생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박 차관은 "수능 이후 12월 한 달 동안 면접과 논술시험 등 대학별 평가가 진행되며 연인원 기준 수험생 60만 여명이 수시전형에 응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수도권 대학에 전국 수험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대학별 평가가 지역감염의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방자치단체, 지역경찰,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등 민간 단체와 합동으로 '수능 전후 청소년 유해환경 집중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성탄절인 오는 25일까지 방문 업소를 돌면서 술, 담배를 팔거나 청소년출입·고용금지 업소를 점검하고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