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능 너무 힘들었다"..교문 밖 모녀 부둥켜안고 울었다

이상학 기자,박종홍 기자,강수련 기자,김근욱 기자 2020. 12. 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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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3일 오후 4시40분께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교문 밖으로 나오는 자신의 딸의 얼굴을 발견하고 크게 불렀다.

시험이 끝난 아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의식한 듯 대부분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도 대학별 면접과 논술 고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학생들 스스로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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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우르르 몰려나와 거리두기 무너지기도
"감염 겁나요. 집에 갈래요" "난이도 적당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슬퍼하는 친구를 위로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박종홍 기자,강수련 기자,김근욱 기자 = "지현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3일 오후 4시40분께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교문 밖으로 나오는 자신의 딸의 얼굴을 발견하고 크게 불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큰 변수 속 시험일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시험이 끝난 뒤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자신을 부르는 어머니의 얼굴을 본 딸은 곧장 어머니에게 달려갔고, 모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는 플랜카드가 등장했다. '우리 OO이 수고 많았다' 등이 쓰인 작은 플랜카드를 준비해온 가족들도 있었다. 40~50여명의 학부모들이 골목에 모였지만, 코로나19를 의식해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다만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면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학생들과 가족들로 학교 정문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교문 밖으로 나온 수험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화외고 앞에서 만난 함혜지양(18)은 "온라인으로만 공부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이진아양(18)도 "자리가 너무 협소하고 칸막이까지 있어서 조금 힘들었다"고 했다.

여의도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강준형씨(20)는 "마스크를 내리면 계속 마스크를 쓰라고 해서 문제 푸는데 집중력이 분산돼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만난 김석환군(18)도 "코로나19 단축수업으로 인해 수학 진도를 마지막에 겨우 나갔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번 수능의 난이도는 학생별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평소와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본 박민아양(18)은 "전체적으로 문제가 평이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함께 나온 이지예양(18)도 "난이도는 보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효원양(18)도 "문제 (난이도는) 보통이었으나 영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제2외국어 시험을 마치고 나온 김모양은 "영어와 국어는 평균 수준이었고, 수학은 쉬웠다"며 "전체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라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아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의식한 듯 대부분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도 대학별 면접과 논술 고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학생들 스스로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의도여고 앞에서 만난 장유진양(18)은 "오늘은 가족들과 밥 먹고 쉴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어 오늘부터 주말에도 밖에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효원양 역시 "논술과 면접 전형이 남아서 집에서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화외고 앞에서 만난 강하경양(18)도 "항상 보던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라서 막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몇몇 학생들은 밖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며 시험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수생 강준형씨는 "같이 공부한 친구들 4~5명이 모여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남호씨(20)는 "친구들과 뜨거운 밤을 보내겠다"며 "성인이라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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