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진보층·호남·충청서 급락

박홍두·김형규 기자 2020. 12. 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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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 리얼미터 여론조사 '37.4%' 집권 이후 최저

[경향신문]

‘조국 사태’보다 상황 더 안 좋아
국민의힘, 민주당 지지율 추월
“대통령 해법이 레임덕 변곡점”

리얼미터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집권 후 최저치인 3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건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특히 진보층과 호남 등 문재인 정부 핵심 지지기반의 이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28.9%로 국민의힘(31.2%)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민심의 비판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오른 57.3%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지지율로 알려졌던 40%가 무너진 것은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진보층의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7.8%포인트 떨어진 64.2%였다.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은 30.5%, 광주·전라는 58.3%로 각각 14.9%포인트, 13.9%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4개 기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같은 기간 합동 여론조사 결과(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2주 전보다 2%포인트 떨어진 44%로 합동 여론조사를 시작한 지난 7월 2주차 이후 최저치였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 논란 때와 비교해도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최저 지지율은 41.4%였다. ‘조국 사태’는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었지만 진영 간 대립이 격화했을 뿐 전통적 지지층은 견고했다. 그러나 ‘추·윤 갈등’은 여권 ‘내부 갈등’인 데다 정권의 무능·무책임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다만 지지율 동반 하락을 레임덕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직 권력 내부의 혼선은 없다는 것이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추·윤 갈등 수습이 레임덕으로 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한 채 침묵만 할 게 아니라 검찰개혁을 추동하더라도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의 의견도 듣는 식으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두·김형규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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