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찍힌 속내..징계 논의한 '이종근2' 누구?

원종진 기자 입력 2020. 12. 4. 20:30 수정 2020. 12.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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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무부가 어제(3일) 대통령 지시 이후 윤 총장 징계위원회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 확보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국회에서 이용구 신임 법무차관의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찍혔는데 그 내용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국회 법사위에 출석한 이용구 법무차관 휴대전화 화면입니다.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조두현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징계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했다는 기사를 보낸 뒤 징계위에 영향이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이 차관은 악수인 것 같다며 실체에 자신 없는 쪽이 선택하는 방안이라고 답합니다.

논란이 된 건 다음 대화입니다.

이 차관이 '이종근 2'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놓은 인물이 "네 차관님"이라고 대답한 겁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검찰청 이종근 형사부장이 대화방에 있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과거 검찰 내부망 글에서도 이 부장이 이름이 같은 검사 선배와 구별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이종근 2'라고 쓴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검찰총장 참모인 대검 형사부장이 법무부와 내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검찰 안팎에서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법무부는 이종근 2로 저장된 인물은 이종근 부장의 부인이자 법무부 감찰담당관인 박은정 검사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용구/법무부 차관 : (대화방의 이종근2는) 박은정 담당관이에요. (박은정 담당관이 왜 근데 이종근으로…) 옛날에 보좌관 할 때 그 전화로 이종근 부장이 나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종근 부장이 핸드폰 2개인가?' 하고 '이종근2'로 저장을 했죠.]

이종근 부장도 해당 인물이 자신일 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명이 나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종근 2'로 저장된 인물이 박은정 담당관이라 하더라도, 징계 청구자로 검사와 같은 역할인 박 담당관과 징계위원으로 판사 역할을 하는 이 차관이 징계위가 열리기 전에 관련 논의를 하는 게 공정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원종진 기자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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