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정상화 '지지부진'..찬밥 드시는 할머니
[앵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사시는 나눔의집을 둘러싼 사태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사회와 운영진, 그리고 공익제보자들 사이에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 계신 할머니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상황이 썩 좋지 않아 보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녁 시간 만난 할머니.
좀처럼 밥술을 뜨지 않으십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의 대화/음성변조 : "((매일) 음식이 다 차가웠어?) 응. (왜 좀 데워달라고 하지 그럼?) 그런 소리 할 것도 없고, (내가) 맵고 짜고 그런 것을 찾는 사람인데 그것 하나를 안 하네."]
살펴보니 아침, 점심과 비슷한 식단.
조리사에게 묻자
[조리사/음성변조 : "(식은 게 아니라 차요.) 그 할머니는 차가워야 잡숴요."]
하지만 할머니의 말은 다릅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음성변조 : "차가운 것을 먹으면 속에서 받지를 않아."]
다음날 할머니를 다시 만났는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음성변조 : "(공익제보자들 가고 나서) 야단났었지 어제. (나한테) 여럿이 있는데 왜 지껄여 (라고 했어)."]
[조성현/나눔의집 사회복지사 : "후원금까지 같이 쓰니까 최상의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에게 기성품을 쓰고 심지어 할머니 치아, 건강 상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식단을 짠다는 것 자체가..."]
허술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문젭니다.
칸막이도 없는 식탁에 할머니들이 마주 앉아 식사하고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식사를 돕기도 합니다.
["야! 야! 이 ○○○아! 야!"]
할머니들이 사는 생활관에선 마스크를 벗은 채 다툼을 벌이기도 합니다.
운영진 측은 정말 할머니가 원해서 찬 음식을 제공했고 계획된 식단과 할머니가 개별 요청하는 식단을 병행해 충실히 제공하는 등 식사가 부실하다는 제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자체 지적사항도 대부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할머니 5분 중 3분은 치매가 있거나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황.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요양) 전문인력이 없기 때문에 그냥 누워만 계시는 상황인 거에요. 사실 여기는 제대로 된 시설로서 요양시설로서 기능하지 않고 있는 곳입니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 1일 2차 청문회를 여는 등 법인 이사 해임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나눔의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승려 이사 등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이달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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