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 영향..결국 감귤 입고 중단까지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선 노지감귤 출하가 한창인데요.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작한 일부 감귤산지유통센터들은 쏟아지는 감귤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도내 모든 감귤산지유통센터로 주52시간 근로제가 확대되는데 대책이 시급합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주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된 감귤농협 산지유통센터입니다.

노지감귤 수확이 본격화되며 하루 2천 컨테이너 이상이 쏟아져 들어 오고 있습니다.

일용직 7명을 추가 채용했지만 주52시간 근로제로 하루 8시간 기준 처리량 보다 천 컨테이너 이상 많아 결국, 반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강승규/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장 : "조합원들이 1,700명 정도 되는데 문자를 보낸 상태입니다. 한창 수확하는 중이어서 농가들 자체적으로는 창고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야적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도내 산지유통센터마다 비상입니다.

가장 큰 우려는 줄어든 근무시간으로 임금이 낮아져 인력 구하기가 어려울 거란 점입니다.

감귤의 선별과 포장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도 큽니다.

도내 감귤농협조합들은 광주지방노동청에 '특별연장근로' 신청 등 대책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김진문/조천농협협동조합 조합장 : "주 64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면 일하는 사람들도 일비도 많아지고, 인력난도 해결될 수 있고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특별연장근로'가 인정되는 기준은 일반적이지 않은 업무량 증가와 사업에 중대한 지장을 준 경우 등 크게 3가지.

고용노동부는 제주지역에서 특별연장근로 신청이 들어 오면 업무량과 인력운영 등 사실관계를 분석한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