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면접, 연말 모임 집단감염 위기..서울 전 점포 '셧다운'
대학별 대면평가 60만건 시작
논술 시험 등 확산 뇌관 우려
밤 9시 이후 대중교통 30% 줄여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발표문을 통해 5일부터 밤 9시 이후 영업중지 대상을 사실상 모든 점포로 확대했다. 기존의 음식점과 카페 외에도 상점·영화관·PC방·학원·독서실과 미용실·스터디카페·놀이공원·마트·백화점 등 일반 관리시설도 포함됐다. 종료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2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300㎡ 미만 소규모 마트의 밤 9시 이후 영업과 음식점의 포장과 배달은 허용된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시의 거리두기 강화에 맞춰 오는 7일부터 2주간 서울지역 중·고교 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대중교통 야간운행도 감축해 시내버스는 5일부터, 지하철은 오는 8일부터 밤 9시 이후 운행을 30% 줄인다. 서울시는 또 민간 기업도 2분의 1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에 강력히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했다.
서 대행은 “코로나19가 특정 시설 등을 넘어 이미 일상 전반으로 퍼졌고, 수능 이후 대학별평가와 연말연시 모임 확대 등으로 집단감염 위험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5일부터 전국에서 대학별고사가 본격화한다.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치르는 논술·면접 등의 시험이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대학별전형은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60만 3000건의 대면 평가가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확진자가 대면 면접이나 논술을 볼 수 있도록 허용한 학교는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학생이 이를 숨기고 시험을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8시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71.2%, 서울시는 79.8%인 상태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서울 8개, 경기 7개, 인천 11개 등 수도권 전체 26개뿐이다. 전국적으로는 44개다. 이대로면 수일 내에 중증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전담 병상 외에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민간병원 병상은 수도권을 통틀어 단 3개뿐이다.
김현예·이에스더·정진호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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