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공대지 장착 '죽음의 백조', 한반도 인근 상공서 北 도발 경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 2대가 미국 본토에서 일본 인근을 거쳐 괌까지 1만 2000여㎞의 장거리 비행을 했다. 미국이 비행 사실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한반도에 가까운 일본 상공 루트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4일 민간항공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B-1B 2대는 전날(4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를 출발, 북태평양과 일본 인근 상공을 거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B-1B는 두 차례 공중급유를 받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폭격기의 장거리 운항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유사시 미국 본토에서 출발한 전략폭격기의 타격 범위를 ‘과시’하기 위해서다.
어느 한 지역에 미군이 상시 주둔하는 고비용 방식에서 벗어나 유사시 정밀 타격 및 대규모 공격이 가능한 전략폭격기 운영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3일(현지시간) 미 해군연구소 주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한국과 걸프 지역을 지목하며 “미군의 해외 상시주둔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비행은 중국은 물론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행정부 교체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사전 경고 차원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2017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자 '죽음의 백조'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내 무력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비행경로가 한반도를 직접 거쳐 가진 않았지만, 지난달 20일 기체 하단에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ㆍ재즘)을 장착해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한 것만으로도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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