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삭제' 산업부 간부 2명 구속..수사 첫 관문 넘었다

구자준 2020. 12. 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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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하는 경제성 평가에 문제가 있었다 감사원 결론이 난 지, 두 달 지났습니다.

감사를 받기 직전 방대한 원전 자료를 일부러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들이 있었죠.

어젯밤 끝내 구속됐습니다.

야밤에 사무실에 들어와 직접 파일을 지운 서기관, 또 이걸 지시한 국장, 이 두 명 구속을 법원이 허가한 겁니다.

이렇게 감사를 훼방 놓은 혐의가 소명됐으니 그럼 훼방 놓은 이유가 뭐냐.

이게 다음 질문이 될 겁니다.

탈원전을 밀어붙이려고 무리하다가 평가까지 손 댄 것 아니냐.

이른바 조작 의혹을 수사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첫 소식,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성 원전 관련 자료 4백여 개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2명이 구속됐습니다.

어제 산업부 공무원 3명을 상대로 5시간 가까이 심문을 벌인 대전지방법원은 어젯밤 늦게 문모 국장과 김모 서기관의 구속을 결정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범행을 부인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문 국장은 지난해 11월 자료 삭제를 지시하고 김 서기관은 감사 개시 하루 전 자료 444건을 직접 삭제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김 서기관은 검찰과 감사원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삭제할 때 자신은 감찰이 임박한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A 과장에 대해서도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A 과장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게 월성 1호기 한시가동 의견을 냈다가 크게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엄태영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1일)]
"(백 전 장관이) 산업부 담당 과장에게 '너 죽을래'라고 하면서…"

[최재형 / 감사원장 (지난달 11일)]
"(그 부분은)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

자료 삭제 관련 핵심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이번 수사의 본류인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백 전 장관과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었던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윗선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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