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앞 다닥다닥 "스키 안 타고 그냥 가려고요"
<앵커>
코로나 속에서도 스키 시즌은 찾아왔습니다. 눈밭을 시원하게 가르면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습니다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거리두기를 다시 한번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강원도의 한 스키장.
하얗게 눈 덮인 슬로프를 스키어들이 시원하게 질주하며 모처럼 자유를 만끽합니다.
[이윤경/스키장 이용객 :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으니까 갑갑하고 아이들도 갑갑해하고 답답한데 여기 나오니까 정말 탁 트이고 (좋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스키장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마스크는 필수에 입구부터 QR 코드를 찍고 발열 체크를 한 뒤 들어갑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즌권을 발급받는 곳에는 긴 줄이 생겨 사람 간 간격이 1m도 채 되지 않습니다.
[스키장 이용객 : 이럴 줄 몰랐어요. 걱정되죠. 걱정돼서 시즌권 발급만 하고 (그냥) 갈 겁니다. (이것만 하고 스키는 안 타시려고요?) 예.]
탑승 인원을 절반으로 줄인 곤돌라와 리프트 탑승장에도 긴 줄이 생겼습니다.
스키장의 곤돌라 탑승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50~60m 가까운 긴 줄이 생겼는데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또 다른 스키장, 리프트 탑승장에서 대기하는 위치를 표시해 놓고 수시로 안내 방송까지 하며 거리두기를 유도합니다.
4명까지 탑승 가능한 리프트입니다.
같은 일행일 경우에는 4명 다 탈 수 있지만, 일행이 아닐 경우에는 정원의 절반인 2명만 탑승하고 있습니다.
[김지우/스키장 이용객 :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어도 거리 간격이나 마스크는 지켜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해서 (불편하지 않습니다.)]
실내 음식점은 비교적 띄어 앉기가 잘 지켜졌습니다.
테이블 위에 거리두기 스티커를 붙이고 의자를 아예 없애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을 찾는 인파가 많을 걸로 예상돼 더욱 세심한 방역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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