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며 코로나19 경고..美 지도층은 그래도 '나 몰라라'
[앵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특히 미국은 요즘 연일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1만 명을 넘긴 날도 있었고, 하루 사망자, 입원 환자 수도 종전 최대치를 넘어섰는데, 더 큰 문제는 지도층의 행태입니다.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인사들이 오히려 자제력을 잃은 현실, 한 코미디언이 코로나로 죽어가는 과정을 직접 화면으로 기록하며 미국 사회에 처절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재미있는 이야기로 즐거움을 주는 코미디언 루나 씨는 코로나19 확진 때부터 자신의 상태를 화면으로 기록했습니다.
처음부터 뭔가 불길했습니다
[루나/코미디언/11.23 사망 : "저는 지금 내가 이길 수 없는 그런 싸움을 하고있습니다."]
자꾸 증상들이 나타나고,
["나는 흔들리고, 내 몸은 경련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맛도 느끼지 못합니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더 악화됐습니다.
["일요일 아침엔 큰 문제가 있었는데, 깨어나지를 못했어요. 내 심장 압력은 아주 낮습니다."]
["제발 몸 조심 하세요!"]
이 화면을 올린 바로 다음 날 루나씨는 숨졌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캘리포니아는 주지사가 강력한 봉쇄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발표 직전 마스크 없이 파티에 참석해 즐겼습니다.
위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뉴저지 주에서 열린 젊은 공화당원들의 모금 파티엔 마스크 쓰기도 거리 두기도 없습니다.
[머피/뉴저지 주지사 : "무슨 멍청한 짓입니까. 이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연방 상하원 의원, 장차관 주지사 등 최고위직 인사 가운데 누가 코로나19 확진자 였는지를 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정점으로 80명이 넘습니다.
폭증하는 코로나 19 피해에 아무리 자제하라해도 나 몰라라하는 이들에겐 딴 세상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미국은 코로나 19에 준비돼있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백신만 기다릴뿐 손쓸 방법도 딱히 없어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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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규 기자 ( kw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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