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아시아인은 코로나 덜 걸리나..비슷한 바이러스 경험 덕분?

강건택 2020. 12. 6. 01: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만 유독 발병·사망률이 훨씬 낮은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최고위 의학 전문가였던 스즈키 야스히로는 WSJ에 "동아시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감기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여기에 걸린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학설이 있다"며 "비슷한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게 된 결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중태에 빠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SJ,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경험이 코로나19에 효과있다는 이론 소개
"마스크·손씻기 등 문화적 차이" 반론도..동아시아인 유전적 특성 이론도
마스크 쓰고 지하철 이용하는 서울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2020.11.13 see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만 유독 발병·사망률이 훨씬 낮은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이러한 의문을 해소할 여러 이론을 소개하면서 몇몇 과학자가 해당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가설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사람 중 일부는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노출 경험이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걸리더라도 덜 아프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최고위 의학 전문가였던 스즈키 야스히로는 WSJ에 "동아시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감기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여기에 걸린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학설이 있다"며 "비슷한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게 된 결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중태에 빠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퇴임한 스즈키는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할 연구가 부족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서구 과학자들도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과거 노출된 사람의 면역체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침투하더라도 이를 부분적으로 인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WSJ이 전했다.

미 보스턴대 연구진은 의료기록상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다른 환자들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임상연구' 저널에 실린 이들의 논문은 입원 환자의 경우 감기 바이러스 노출 경험이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70% 낮다고 밝혔다.

IBS·국립보건연구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 완성" (서울=연합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장혜식 연구위원 연구팀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의 작용 기전. 2020.4.9 [I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일본 도쿄 고등과학기술연구센터에서 코로나19 항체를 연구하는 고다마 다츠히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다른 바이러스 감염이 동아시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반복적인 발병과 노출이 동아시아에서의 코로나19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고다마는 일본의 코로나19 환자들이 발병 초기 IaG라는 항체를 많이 생성하고, 최초 면역 반응의 전형적 특성인 IgM이라는 항체는 상대적으로 덜 생성했다는 초기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환자들의 면역체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다른 바이러스를 이미 접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도쿄 농업기술대의 바이러스학자인 미즈타니 데츠야는 코로나19와 비슷한 과거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오직 동아시아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전제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높은 비율의 마스크 착용, 손씻기 문화 등이 코로나19 유행의 지역별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다고 미즈타니는 밝혔다.

동아시아인과 다른 지역 사람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가 있다는 학설도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호주와 미국의 공동 연구진은 중국, 일본, 베트남 사람의 유전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된 특징을 발견했다며, 동아시아인이 2만5천년 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싸우기 시작해 수천년 만에 이를 정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증 코로나19의 유전적 위험 요소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전해내려온 것인데, 동아시아인들은 이러한 유전적 요소의 변형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논문도 있다고 WSJ이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 도로 한복판서 전남친 웨딩카 막은 여성…왜?
☞ "박지선은 꺼지세요"…BJ 철구, 생방송서 외모 비하
☞ 7천만원대 수입차보다 5천만원대 국산차가 세금 더 낸다?
☞ 700명 규모 교회서 추가감염 0명…이유 알고보니
☞ '강간상황극 실행범 무죄' 항소심서 뒤집혀…이유는
☞ 꿈많던 막내가 1년째 사지마비…'칼치기' 피해 가족의 호소
☞ '너무 자주 가나?'…화장실 하루 몇번 가야 정상일까
☞ "안익태 선생 창씨개명도 안 해"…조카의 반격 시작
☞ 트럼프 조카 "삼촌은 범죄자…국익위해 퇴임후 구속돼야"
☞ 차 안에서 여성 성추행 혐의 경찰간부 긴급체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