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쓸통]日 수출규제 3개 품목 의존도 줄었다..소부장 '탈일본' 뚜렷

이승재 입력 2020. 12.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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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불화수소,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심사를 까다롭게 보겠다고 우리나라에 통보했습니다.

같은 기간 포토레지스트와 불화폴리이미드의 수입 의존도는 각각 87.5%, 38.5%로 2.4%p, 5.4%p 하락했습니다.

이 3개 품목 이외에 주요 소재·부품에서도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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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불화수소 수입 의존도 22%p 감소
수입 상위 100개 품목 中 68개 개선세 보여
산업부, 내년 '소부장 예산' 1.5조 투입 계획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불화수소,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심사를 까다롭게 보겠다고 우리나라에 통보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를 두고 일본이 우리의 급소를 제대로 찔렀다는 분석이 많았는데요. 이 품목들이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소재인 데다가 수입 의존도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소부장 2.0 전략' 등 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관련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졌는데요. 일본의 수출규제가 발표된 지 1년을 훌쩍 넘긴 지금, 수치상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가 조금씩 발견되고 있습니다.

6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불화수소의 대(對)일본 수입 의존도는 12.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1%포인트(p)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포토레지스트와 불화폴리이미드의 수입 의존도는 각각 87.5%, 38.5%로 2.4%p, 5.4%p 하락했습니다.

불화수소의 수입 의존도가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그만큼 국내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불산액의 경우 국내 화학 소재 전문업체인 솔브레인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증설했고, 비슷한 시기에 SK머티리얼즈는 불화수소가스 양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유럽산 제품을 중심으로 수입 다변화를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듀폰으로부터 국내 투자를 유치해낸 것도 큰 성과 가운데 하나인데요. 듀폰은 2021년까지 충남 천안에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에서 자체 기술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테스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6월28일 용접·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장비부품인 ‘샤워해드’를 국산화하여 생산하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위치한 동원파츠를 방문해 반도체장비 부품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5.28. photo@newsis.com

이 3개 품목 이외에 주요 소재·부품에서도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올해 1~10월 대일본 수입 상위 100대 품목 가운데 68개 품목(MTI 3단위 기준)의 수입 의존도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울러 올해 들어 9월까지의 소재 부문의 대일본 수입 의존도는 20.7%로 전년 대비 0.5%p 소폭 하락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전체 수입액은 135억 달러이고, 이 가운데 일본산 제품의 비중은 25.1%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 수치는 6.9%p 줄었습니다.

이외에 플라스틱 제품(41.0%, -0.7%p), 정밀 화학 원료(12.6%, 1.5%p), 기초 유분(57.1%, -4.4%p), 자동차 부품(14.5%, -3.8%) 등에서도 일본산 제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ppkjm@newsis.com

정부는 내년에도 올해보다 많은 돈을 들여 소재·부품·장비 역량 강화에 힘을 주겠다는 입장인데요.

얼마 전 발표한 산업부의 내년 예산안을 보면 소재·부품·장비 사업 관련 예산은 올해와 비교해 21% 늘어난 1조5615억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략·핵심산업의 공급망 자립화가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우리나라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멈췄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국내에 조달·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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