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막는 미국, 한국 영향은

이창환 2020. 12. 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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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 강도를 더 올리고 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반도체,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전자산업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의 중국 제재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크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굳이 반도체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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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 강도를 더 올리고 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반도체,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전자산업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압박이 한국 기업과 경제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혼재하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일 중국의 4개 회사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곳은 중국의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석유 대기업인 중국해양석유(CNOOC),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그룹(CIECC) 등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모두 35곳으로 늘어났다.

이중에서도 SMIC의 경우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전선에 있는 업체다. 반도체 자급률이 낮은 중국은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에 있는 화웨이를 비롯해 많은 중국 전자업체들이 SMIC를 통해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는데 미국 제재로 앞으로 다른 파운드리 업체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중국 전자업체들이 이미 대만과 한국의 파운드리 회사를 통해 공급선을 다양화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SMIC 제재가 한국 파운드리 회사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SMIC 제재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볼 때 SMIC의 고객들이 이탈해서 다른 파운드리 업체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파운드리 산업이 수요는 많은데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고객 이탈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몇 년사이 업체들의 주문이 밀려들며 파운드리 산업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어 TSMC와 삼성전자 등 상위권 파운드리 회사들은 공장 증설을 통해 이를 대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중국 제재가 다른 국가의 파운드리 회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다만 미국의 중국 제재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크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만큼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줄고 이에 따라 화웨이가 한국산 디스플레이 수입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작년에 비해 업황이 나빠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굳이 반도체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크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될수록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둔화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국 산업도 다양한 곳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 산업 특성상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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