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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수? 확진자 600명대, 도시 셧다운에 숨통 막힌 자영업자

김성호 입력 2020. 12. 06. 14:54 수정 2020. 12. 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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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첫 주말, 사람 없는 번화가
신촌·이대 일대 젊은층 발길 뚝 끊겨
2.5단계 격상에 상인들 우울감 호소
백화점 "수험생 이벤트 기대 안 돼"

[파이낸셜뉴스] “수능 특수고 뭐고 장사를 못하는데 소용있나요. 거리엔 아예 사람이 없어요. 가게들도 늦게까지 불만 켜두고 배달 들어오기만 기다립니다. 언제까지 앉아서 월세만 낼 수도 없고 폐업해야 하나 처음으로 고민해요.” -20년 가까이 연대앞 상권을 지키고 있는 주점 주인 김모씨(50대)

수험표를 들고 무리지어 거리를 활보하던 젊은이들이 사라졌다. 직장인 연말회식과 송년모임도 물 건너간 지 오래다. 서울시는 밤 9시 이후 모든 점포 운영을 중단하는 사실상 ‘도시 셧다운’을 발표했다.

억울하다고 하소연 할 수도 없다. 뉴스를 틀면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단 소식뿐이다. 야속하게도 수능시험 당일인 3일 신규 확진자수가 역대 최고인 629명을 기록했다. 6일(0시 기준)엔 이를 또 넘겨 631명으로 집계됐다. 연일 신규확진자가 최고치를 넘기자 정부는 이날 오후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전격 격상했다. 노래방, 실내 공연장, 실내 체육시설은 또 다시 영업중단에 돌입한다.

수능 이후 첫 주말인 5일 밤 신촌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모습. 예년 이맘 때 사람들로 붐볐던 신촌 상권 업주들 중엔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사진=김성호 기자

■발길 끊어진 대학가 "하루하루 버틸 뿐"
서울 주요 상권 중 하나로 꼽혔던 이화여대 앞은 을씨년스런 분위기까지 감돈다. 상권을 떠받치던 두 기둥인 중국인 관광객과 1020 여성들이 수개월째 자취를 감춘 탓이다. 상인들 얼굴엔 짙은 우울감까지 묻어난다.

친구와 함께 10년 넘게 옷가게를 운영했다는 이모씨(30대·여)는 지난 5일 “사람이 와야 물건을 팔고 사람들이 외출을 해야 옷을 사는데 코로나가 그걸 다 망쳐버렸다”며 “앉아서 어차피 안 올 줄 아는 손님들 기다리는 심정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업주도 있다. 신촌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윤모씨(40대·여)는 “몇 달 전부터 일하러 나가기도 싫고 매장 청소하는 것도 싫어졌는데 생각해보니 매출이 너무 없어서 마음이 다친 것 같더라”며 “심리상담을 하는 곳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비슷한 자영업자가 요즘 정말 많아졌다고 걱정하더라”고 털어놨다.

윤씨는 방역수칙 강화로 매장에서 영업을 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만이라도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건물주에게 이야기를 했다가 “젊은 사람이 계약한 것도 안 지키냐”고 싫은 소리만 들었다며 “자영업이란 게 아무리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는 거라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위로 한 마디 없이 돈을 다 받아가는 건물주가 너무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이맘때면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로 붐볐던 신촌 거리는 텅 비어있다. 영업시간이 돼도 문을 열지 않는 점포도 여럿이다. 매출이 절반 이상 고꾸라진 음식점들은 늦은 밤까지 불을 켜두고 배달전화만 기다린다. 사람 없이 불만 환하게 켜진 매장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어딘지 을씨년스럽다.

서강대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번에 비대면으로 한다고 신입생도 학교 제대로 안 나왔지, 수험생들도 코로나라 밖으로 안 나오지 올해 장사는 아예 접었다”며 “코로나가 끝났을 때 하던 가게를 계속 하기 위해 나와 있는 거지 돈을 벌려고 나와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지었다.

5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손님들이 찾지 않아 한산한 모습. 사진=김성호 기자

■수험생 특수? "외출도 안 하는데···"
예년이면 수험생 특수를 노려 각종 이벤트에 여념 없을 백화점도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일부 지점을 제외하면 수험생 대상 행사를 하는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한 브랜드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행사 안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밖엘 나가고 신학기에 학교에 나갈 수 있어야 옷을 사고 가방을 사는데 내년에도 비대면 할 게 뻔하지 않나”고 손사래를 쳤다.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걱정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대부분의 매장이 8시30분 전에 닫았기 때문에 이번 규제와 상관이 없지만 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걱정"이라며 "생필품을 파는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은 분위기를 많이 타는데 12월 대목은 사실상 포기해야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매년 수능 직후 수험생이 몰리던 미용실도 한산하다. 서울 흑석동 중앙대 앞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손아영씨(32·여)는 “(코로나19 이전엔) 이때쯤이면 그동안 공부하느라 못 푼 스트레스를 스타일로 표현하려고 미용실에 와서 한껏 꾸미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수험생은 물론이고 대학생들도 밖에 나갈 일이 없다보니 커트만 하지 파마나 염색은 엄청 줄었다”고 답답해했다.

수능을 친 학생들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친구들과 서울 화곡동 스터디카페를 찾은 한나라양(18·여)은 “수능 끝나면 친구들하고 여행도 가고 카페에서 수다도 떨고 싶었는데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너무 아쉽다”면서도 “집이랑 학교에서 밖에 나다니지 말라고 계속 얘기를 하는데 혹시 (코로나19에) 걸리면 엄청 혼날 것 같아 먼저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선포하고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확진자 속출에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다시 상향조정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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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fnnews.com 김성호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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