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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불문 누구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무증상자들도 검체 채취해 검사 늘려야

정슬기 입력 2020. 12. 06. 17:45 수정 2020. 12. 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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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전문가들의 진단
겨울철인데 정부는 늑장 대응
중환자 병상도 곧 포화 우려
3단계 상향은 찬반 엇갈려

◆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조치를 취했음에도 국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잡지 못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인 데다 정부의 늑장 대응, 낮아진 경각심과 풍선 효과 등을 확산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급속 확산 사태를 잡으려면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한편 검사 속도와 숫자를 확 늘려 감염 확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다만 록다운(봉쇄) 수준인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정부의 거리 두기 조치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겨울철이라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쉬운 환경에서 거리 두기 단계를 마지못해 찔끔찔끔 올리는 식으로 진행하면서 사람들 경각심이 낮아지고, 다른 지역이나 집에서 모임을 하는 풍선 효과도 생겼다"면서 "이번에도 2.5단계 격상 기준을 진작 넘겼는데, 정부는 지난 8~9월처럼 2단계 격상 후 1~2주 뒤면 확진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요행을 바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600명에 달하는 환자는 일주일이나 열흘 전에 감염된 것으로 어제나 오늘 감염된 환자 숫자가 이미 1000명을 넘겼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대로 가다간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고 사망자 증가, 의료 시스템 붕괴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확진자 절대수를 줄이기 위해 3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1~2주 단기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일시적으로 3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는 대정부 권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인 데다 실내 활동이 많아졌고, 특정 시설이나 장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거리 두기 단계를 강화하더라도 환자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 교수는 "이미 너무 많이 퍼져 있어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큰 효과를 볼 것 같지 않다"면서 "아무리 단계를 올려도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나오고, 지금 상황에서는 격상한 뒤 내리기도 쉽지 않아 격상 조치로 운영이 중단되는 시설이나 기관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해 3단계 격상에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대신 전 교수는 "국민이 스스로 모임을 멈추고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얼마나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줄이려면 마스크 착용, 접촉 줄이기, 확진자 빨리 찾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기 교수는 "3차 유행의 경우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 속 확진자가 많아 바깥 모임을 줄여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측면이 있다"며 "그렇다면 검사를 빨리 진행해 추가 전파를 막아야 하는데 그 부분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아 검사량을 대폭 늘려야 하는데 지금처럼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는 것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증상이 있든 없든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은 검체를 집단(풀링) 검사해서 양성이 나오면 재검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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