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복귀'에 원전수사 속도..'산 권력' 겨누나
자료 삭제 혐의 공무원 2명 영장
백운규·채희봉 지시 여부 규명 중
尹, 秋와 대결서 여론전 우위 전망
이낙연 측근 전화기 포렌식 검토
옵티머스 수사도 드라이브 걸 듯
與 "검찰권 남용 말라" 강력 반발
◆여권 연루 의혹 사건, 윤 총장 복귀로 ‘속도’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4일 원전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 중 국장급 공무원인 A씨와 서기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은 윤 총장이 직무 복귀 후, 직접 챙기며 적극적인 수사 지휘 중이다. 검찰은 이들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를 규명 중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검찰이 청와대를 정조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전 수사가 성과를 낼수록 국민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이씨가 숨진 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이 대표 비서실 직원의 변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인권보호 수사규칙 위반 등 인권침해 여부를 철저히 진상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윤 총장이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지휘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현 수사팀이 이씨를 수사하면서 별건 수사 등으로 인권을 침해한 소지가 발견될 경우, 윤 총장이 친정부·친추미애 인사로 분류되는 이 검사장의 지휘를 받고 있는 현 수사팀을 다시 꾸릴 수도 있다.
민주당은 ‘월성 1호기 원자력 발전소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해준 검찰과 법원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검찰의 표적·정치수사가 대한민국 공직사회를 거꾸로 들고 흔들고 있다”며 “월성 원전 수사 관련 구속영장 청구와 이에 따른 공무원 구속 역시 다르지 않다. 언제부터 검찰이 에너지 정책의 결정권자이자,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된 것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한 사법권 남용”이라고 정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은) ‘가동 중단을 언제 하느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된 ‘무리수’”(윤희석 대변인)라거나 “이 대표님, 과연 진실은 무엇입니까”(김기현 의원)라며 법원의 영장 발부와 검찰 수사를 지지했다.
김청윤·최형창·이강진 기자, 대전=임정재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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